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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벼 운 사 랑

by 시인 화가 김낙필




그 허튼

사랑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해서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그 흔한

때 묻은 말 한마디를 못해 평생 사랑을 못하고 살았습니다


사랑은

저렴한 말이 아니라

보석 같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진주처럼 영롱한 말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와 보니

그 말은 가벼운

바람 같은 말이었습니다


평생 그

말 한번 못하고 가슴에 안고 살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싸구려 말을 마구마구 남발하지 못해

억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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