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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가을

가을

by 시인 화가 김낙필


따듯한 오후 거실에 앉아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데

힐끗 창밖으로 흰 빨래 같은 게 펄럭이며 지상으로 추락하는 게 보였다

갑자기 공포심이 밀려와 창밖을 차마 내다보지 못했다

잠시 후 밖이 시끄러웠고 응급차량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가까워 오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했는데

누군가는 미처 날지 못한 것 같다

오랜만에 가을빛이 완연한데 왜 그랬을까

아, 가을이 싫다


요즘 세상에는 왜 추락하는 날개들이 그리도 많은지

이 가을이 싫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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