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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없는 안부

by 시인 화가 김낙필






몇 해 전 떠나 소식 끊긴 사람

어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눈 비 내리고 폭풍 몰아칠 때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계절이 몇 번 바뀌어도 늘 궁금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

세월이 가도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

그런 사람 하나 있다


죽으 면 사라질 목숨

왜 모질게 등 돌리고 살아야 하는지 안타깝다

사랑보다 용서가 훨씬 힘들다는 걸 깨닫는다

먼 곳에서 오는 소리

옷소매 펄럭이는 소리

살아있다는 고마운 안부


사위가 어두워지면서

천둥 번개가 친다

장대비가 내린다

가을비는 단풍잎을 속절없이 떨구고 만다

그 사람이 궁금하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창 밖을 보며

그대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대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안부는 없고

그리워서 안타까운 사람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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