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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마냥 Aug 21. 2020

마곡의 가을 속으로

(마곡사를 찾아서, 마곡사 모습)

여보 단풍 따러 마곡사에 가보자

곧은 길보다 굽은 길 아름다워

가느다란 굽은 길 좋아하니

굽이굽이 촌길 따라가면

가끔은 주렁주렁 붉은 감 있고

노랑 은행나무 있는 길 찾아

조용한 마곡사에 한 번 가자     

마곡사의 가을맞이

여보 낙엽이 지기 전에

붉은 단풍 가득한 마곡사에 가자


굽이굽이 길 넘으면

넓은 저수지 안개 올리고

자그마한 시골 동네

아낙들 모여 소곤거리는

오래전 그림 속 마곡사 길에

가슴 가득한 추억 찾아 가보자     


여보 마곡사에 가보자


시골스러운 저수지 지나

굽은 비탈길 내려갈 무렵

산비탈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산 사람들 그리워 바라보고

조금 지나면 넓은 들녘엔 가을이 찾아

성스런 물결이 춤추는 마곡사에

가을맞이하러 가보자     

한적한 저수지를 만나고..

여보 아름다운 그림 찾아

그리운 마곡사에 한 번 가보자


굽이굽이 꼬불 길에 접어들면

노랑 은행잎 나풀대며 흩날리고

구부정한 감나무에 노란 감이

송골송골 아침이슬처럼 맺어

아늑한 시골길에 그림이 되는

노란 수채화를 찾아 마곡사에 가자     


여보 신선한 가을바람 찾아

정 넘치는 마곡사에 가보자


오가는 길손 북적대는 거리지나

조용한 절집에 가까워지면

개울 물소리 졸졸거리고      

아낙들 사연 실은 산나물로

오가는 손님 반갑게 맞이하는

정감 넘치는 마곡사 장 보러

단풍이 지기 전에 한번 가보자     

한적한 낙엽이 흐르는 절집앞 시냇물

여보 가을 단풍 붉게 익어

마구 타들어 가는 마곡사에 가자


붉은 단풍나무 잎새에 가려

절집 처마 오간 데 없고

절집 가로질러 흐르는 냇물

가득히 메워 물들인 낙엽

덩달아 흘러가는 마곡사에

단풍이 지기 전 추억을 찾아

조용한 가을날에 한번 가보자        


마곡사 :충남 공주의 태화산 아래 자리한 마곡사조계종 6교구 본사로 수덕사와 함께 충남에 산재한 절들을 거느린 사찰 고색창연한 대웅전을 비롯하여 보물로 지정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담한 태화산에 둘러싸여 흐르는 지형에 거역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람을 배치한 신라 640(선덕여왕9) 자장 (慈藏)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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