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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마냥 Feb 28. 2023

세상에 태어나 잘한 일이  딱, 한 가지 있다.

(세계 여행을 떠나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살아오면서 어렵지만 많은 여행을 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까지 수없이 드나들며 삶을 꾸려 왔다. 가난에 찌들었던 어린 시절, 여행을 하리라는 생각은 할 수도 없었다. 하루의 때꺼리가 아쉬웠던 삶이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았다. 시골에서 그런대로 운이 좋아 대학에 진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조금의 여유가 생겼을 무렵, 여행의 시작은 아이들을 위한다는 생각이 앞서서였다. 가능하면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바쁜 생활이지만 시간이 나는 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전국 대부분 유명지를 찾아다녔다. 아이들 머릿속에 남아있길 바랬지만, 그렇지는 않은 듯함을 알고 방법이 좋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부탄의 초원 위 도시, 푸나카

계절마다 찾아다니는 곳이 있었고, 전국의 유명 여행지를 수시로 찾아다녔다. 친구들이, 친지들이 여행 계획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수시로 받기도 했다.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여행을 계획해 달라고 한다. 여행지부터 숙박, 그리고 음식점까지 뚝딱 만들어 주는 정도가 되기도 했었다. 국내에도 볼 만한 곳이 많고, 찾아봐야 하는 곳이 너무 많았다. 한 달에 두어 번은 전국을 찾아다니곤 했다. 어려웠던 30여 년 전에 여행을 위한 콘도를 마련할 정도였다. 국내 여행을 다니면서 자연히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배낭을 메고 틈틈이 세계를 누비는 세월이 30년 가까이 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잘한 일이 하나 있다면 서슴없이 여행이라 말한다. 배낭을 메고 해외를 떠 돌면서 삶의 활력을 찾았고, 삶을 생각해 보는 짬을 얻었었다. 

티베트 조캉사원 앞

최초의 배낭여행지가 그리스와 터키의 20일 배낭여행, 여행코스와 숙박지를 예약하면서 다니는 배낭여행은 수많은 고생이 동반된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막힐 것이 없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비롯해, 부탄, 티베트, 몽골 등 아시아 대부분 나라는 물론이고, 서유럽과 동유럽, 북유럽 그리고 아프리카와 남미 곳곳을 찾아다녔다. 아내가 여행한 나라가 몇 십나라는 될 것이라니 꽤 많이 한 모양이다. 인상이 깊은 인도나 몽골은 두 번이나 시도했고, 중국이나 일본은 수시로 드나들었다. 공항에 도착하면 복잡한 일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신비함 때문이었다. 일상을 잊고 신비스러운 나라의 모습, 살아가는 삶이 궁금해서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무엇이 그리도 간절할까? 여행을 자주 떠나는 이유였다. 


코로나 19가 오기 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여행을 계획했었다. 경비가 마련되고, 계획이 수립되어 2019년 가을에 출발 일만 남아 있었는데, 복병 코로나 19가 길을 막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직도 대기상태에 있는 중이다. 많은 여행 중에도 가슴에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순수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고산증으로 고생한 티베트를 비롯해 첫눈 오는 날이 국경일이라는 부탄, 순수함의 나라 스리랑카 등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많은 나라들이 있다. 모로코, 아들과의 배낭 여행지 아이슬란드, 4,000여 km를 손수 운전했던 북유럽여행 등이 기억에 남아있는 곳이다. 그 외에도 인도의 바라나시 등 수많은 도시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 평소에 텔레비전 보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방송국 채널마다 나타나는 장면들엔 별 관심이 없다.

아이슬란드의 아침

자잘한 웃음보단 출연자들이 웃고 지르는 소리에 관심이 없어서다. 나의 삶도 살아가기 바쁜 세상에 시간을 주기가 아까워서다. 대개는 눈길도 주지 않는 프로들이지만, 잔잔한 미소를 주는 여행에 관한 프로는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다. 세계 각국 여행지가 소개되는 프로그램, 관심이 있어 바라보면 대부분이 여행을 다녀온 곳이다. 여행 후에 기행문을 작성하고 나면 여행지가 소개된다. 신기함에 아내도 관심이 많다. 여행을 다녀온 곳이 텔레비전에 소개되기 때문이다. 내가 다녔던 곳이 텔레비전에 소개개 되는 것이 신기했다. 선명하게 떠 오르는 장면들이 눈에 선해서다. 고생했던 곳이 떠오르고 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기억된다.

스리랑카, 캔디 호수

가끔은 30여 년 전에 다녔던 곳이 소개된다. 젊음을 한껏 과시하던 때, 사진을 찾아보면 감회가 깊다. 남아있는 기행문을 읽어 보면 기분이 새롭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던 생각이 새록새록 나기 때문이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오래 전의 기억이 엊그제 일처럼 줄줄이 기억나서 아내도 덩달아 좋아한다. 나와 결혼한 덕에 세계 여행했는 줄 알라 하면, 그것은 얼른 인정한다. 긴 세월 동안 다닌 여행에 오늘도 빠져든다. 여행경비를 생각하면 감히 할 수 없는 여행이었다. 어렵고 힘들어도 귀국한 날부터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곤 한다. 수없이 찾아보고 연구하며, 여행사와 상의한다. 동료 몇 명이 코스를 정해놓고 인원을 채워달라고도 한다. 나의 여행지를 패키지로 가고 싶을 때 이야기다.

쿠바의 아바나

사람은 추억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이다. 돈을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여행을 오랜 기간 했다. 생각하면 그때도 한없이 즐거웠고 오늘이 더 즐겁다. 살아가며 잘 한 일중에 하나가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유이다. 일일이 여행기를 기록해 놓은 것, 여행지 사진을 잘 정리해 놓은 것이 평생 자산이다. 재산을 모으기보다 여행하기를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덩달아 아이들도 여행을 좋아한다. 이곳저곳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코로나 19가 길을 막아 답답한 일상이 되고 있었지만 서서히 길이 열리고 있다. 서서히 여행지를 물색하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서히 계획했던 여행지로 떠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다. 우선은 체력이 문제없도록 해야 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서서히 코로나도 밀려난듯하니 서둘러야 한다. 우선은 코카서스 3국의로 출발해 보려 한다. 아직도 남아있는 수많은 나라들이 가끔은 궁금해서다. 평생 동안 여행을 하고 싶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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