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길엔 노랑빛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노랑의 계절, 겹삼잎 국화)

by 바람마냥

선들선들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이다. 코로나 시국에 마음대로 운동도 할 수 없는 아침,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서야 했다. 안갯속에 숨어 있던 앞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동네로 들어오는 길도 밝아졌다. 곳곳에 있는 논에는 푸르름이 가득한 아침이다. 자전거로 비탈길로 이어지는 동네 어귀까지 내려가는 길, 길가에 노란 물을 들인 꽃이 피어있다. 껑충한 키에 노란 꽃을 피우고 아침 바람에 너울대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자 한 무더기의 노란 꽃이 또 피어있다. 시골길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삼잎국화이다. 삼잎국화, 삼잎이 연관이 되어 있고 국화와 관련이 있는 꽃인가 보다.

삼잎국화가 꽃을 피웠다.

삼잎국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이다. 보통 1m는 족히 넘을 듯한 키에 푸르른 잎과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잎의 모양이 베를 짜는 삼잎과 비숫하다 하여 삼잎을 닮은 국화과의 식물이다. 이름하여 삼잎국화라 하는 꽃이다. 얼마를 지나 다시 만난 노란 꽃이 보인다. 키가 조금은 작은 듯한 노란 꽃이 피어있다. 삼잎국화와 비슷하지만 꽃잎이 여러 개가 겹쳐 있다. 겹삼잎 국화였다. 삼잎국화와 겹삼잎 국화는 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꽃 모양이 다르다. 노란 꽃을 피우고 있는 삼잎국화, 겹삼잎 국화를 자전거길에서 만났다. 계절을 따라 많은 꽃을 만날 수 있었지만 노란색을 띤 꽃이 많은 계절이었다.


길가에 다양한 노랑빛을 선보인 꽃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계절이었다. 삼잎국화가 있는가 하면, 이젠 거의 꽃이 지고 검은빛 씨를 달고 있는 노란 루드베키아가 있다. 긴 제방을 따라 노란 꽃으로 치장을 하고 제방을 수놓고 있던 꽃이었다. 스웨덴의 식물학자 Rudbeck 부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루드베키아였다. 진노랑 꽃잎에 붉은색이 앉은 루드베키아, 해바라기를 닮았다고 해서 꼬마 해바라기, 원추 모양을 닮았다 하여 원추 천인국이라고도 불리는 꽃이다. 시골길 곳곳에 무리 지어 노랗게 피어 있는 모습이 정렬적인 여름을 빛내주고 있었다. 강렬한 색깔로 인디언 처녀의 애절한 사랑이 담겨있는 꽃이다.

정열의 루드 베키아

노랑빛으로 아름다운 돼지감자 노랑꽃을 무시할 수 없다. 맛이 없어 돼지나 먹는 감자라 하는 꽃이다. 시골길 곳곳에 무리를 지어 살아가고 있다. 한 무더기를 이루고 살아가면서 해바라기와 비슷한 꽃무리를 이루고 있음이 아름답기만 하다. 길가에도 있고, 언덕 위에도 무리를 지어 꽃을 피웠다. 돼지감자라고 하지만 감자와는 전혀 다른 종류로, 뚱딴지로도 불리는 꽃이다. 해바라기와 비슷한 예쁜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울퉁불퉁한 모양이어서 그랬단다. 번식력이 대단해 한 번 자리한 곳에서는 거침없이 세력을 펼쳐나가기도 한다.

거만한 돼지감자 꽃

폭이 꽤 넓은 시냇물을 만났다. 곳곳에는 환삼덩굴이 사람의 접근을 막고 있다.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험한 곳에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 있다. 키가 2m는 됨직한 꽃, 돼지감자도 삼잎 국화도 아니다. 저것이 무슨 꽃일까?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어 검색을 했다. '나래가막사리'라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꽃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돼지감자 꽃 같기도 하고, 삼잎국화 같기도 한 꽃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산이나 도로변에 자라는 식물이다.

나래 가막사리 꽃

나래가막사리, 줄기는 1.5~2.5m 정도로 줄기에 가느다란 털이 있으며 줄기에 좁은 날개가 달려 있다. 열매는 가막사리와 비슷하고 줄기에 좁은 날개가 달려있다 하여 나래가막사리라 하는 식물이다. 가막사리는 물가나 논둑에서 자라나는 한해살이풀로 흔히 도깨비풀로도 알려져 있는데, 작게는 20cm에서 1m까지 자라는 풀이다. 몸안의 독을 풀어주며 피부나 호흡기 관련 질환과 심한 설사 증상을 다스리는 약재로도 사용되는 풀이란다. 노랑으로 빛내주는 꽃 중에 해바라기를 무시할 수 없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길, 한 무더기의 해바라기가 풍성한 꽃을 피웠다.


해바라기 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으며, 시골집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시골집을 지나다 만난 곳에 넉넉한 해바라기가 노란 꽃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아메리카가 원산인 한 해살이 식물로 2m까지 자라고 있는 것이 보통이나, 근래에는 작은 해바라기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태양의 신 아폴론을 사랑한 호수요정 크리티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 태양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꽃이 되었다.

해바라기가 넉넉히 꽃을 피웠다.

여름의 끝자락에 만난 해바라기 꽃, 바라만 봐도 기분 좋은 꽃이다. 넉넉한 시골집에 붉은 고추가 익어가고, 곁을 지키는 거대한 꽃 해바라기가 이를 지켜주고 있는 모습은 평화스럽기만 하다. 여름이 물러가고 널따란 들판에 곡식들이 영글어가는 가을이다. 벼가 고개를 숙였고, 잘 익어가는 깨가 비탈밭에 가득하다. 비탈진 밭에는 가을배추가 넉넉한 푸름을 자랑한다. 자전거에 올라 만나는 노란 계절의 축제는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이야기이다. 이젠 성스런 가을걷이를 맞이하러 나서야 하는 자전거길이 될 것이다. 선선한 바람이 길가 수수대를 흔들고, 아직도 남았는지 이마의 흐른 땀을 씻어 주는 자전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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