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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마냥 Apr 04. 2022

4월의 설렘을 심으며

(나무를 또 심으며, 손녀의 화단)

봄의 4월이 다시 또 오면

나무를 심고 싶어 안달이 나

여기와 저기를 기웃기웃

설렘을 심을 수 있어 감사해한다


긴 행렬에 몸을 싣고

나무 몇 그루 기다림 속에

무슨 꽃과 나무를 만날까 궁금해

짧은 목 길게 늘여봐도

그곳엔 나무 아닌 설렘이 있었다

기어이 기다린 나의 나무는

앵두와 체리에 매실이 있고

돌단풍에 이름 모를 꽃이 두어 개

신이 나 얼른 들고 골짜기로 숨었다


뜰에 심어 놓은 나무 그득해

어쩔까 망설임은 매년 하는 일

기어이 작은 틈 찾아내고 

이리 재고 저리 재는 봄날이지만

오는 해마다 설렘이 있음에 

기다림과 감사함으로 봄을 열었다


얼른 아내 불러 물주라 하고

구덩이 깊게 파 정성을 다했으니

어떻게든 빨간 앵두 열게 해보려 해도

세월은 절절히 기다리라 해

설렘을 가득 담아 땅 속에 묻으며

4월의 초입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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