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 비던가 눈이던가?

(새벽에 만난 생각)

by 바람마냥

비던가 눈이던가?

겨울이면 눈이 와야 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멀리 가 버리고

이젠, 때에 따라 오고 가는 생각처럼

하늘마저 종잡을 수 없는 아침,


눈이면 어떠하고 비이면 상관있나

한 해가 지나가는 겨울 한 나절

비 내린 검은 가슴에 내린 하얀 눈이

지나가는 구름처럼 한 해를 마무리하고

맑은 하양에 그리움 섞인 하얀 그 눈이

산마루에 내리며 알려준 소식은,


새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으니

서둘지도 말고 느긋함도 없이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만이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니,


오늘도 마음 다잡고

기울던 생각 바로잡으며

어른답게 지나는 해와 오는 해를

짜깁고 누비면서 살다 보면

지나가는 한 해, 한 해가 쌓여

잠깐 들른 소풍 나들이 길도

한없이 행복한 아침처럼 되겠지 하는

소박한 기억들을 끄집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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