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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위 제목과 같이 "다크호스 (Dark Horse)"라는 책인데, 흔히 사전적 정의로 다크호스는 여러 가지 내용이 있겠지만 그 본질을 말한다면 "예상치 못했던 무언가의 등장" 정도가 딱 알맞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관통하는 본질도 결국 [성공의 방정식처럼 표준화된 루트]가 아닌 [개개인의 브랜딩을 통한 세상으로의 연결]이 더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세상에서는.
[a. 토드 로즈와 오기 오가스가 집필한, 다크호스 (Dark Horse). 겉표지만 보면 비범한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나의 삶을 혹은 그 일상을 어떤 목적성과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내용이다.]
책의 내용이 더 와 닿았던 것은 아무래도 현재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과 어느 정도의 연결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직장 생활 8년 차, 뭘 했는지도 모르게 사원 4년이 지나갔고 이제 업무가 조금은 손에 잡히는 대리 4년을 보내고 있는 시점이다. (물론 근속연수 20년 차, 30년 차 선배님들에게는 명함도 못 내밀만큼의 작은 숫자이지만 개인적인 실감으로는 꽤나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고민은 2017년, 내가 30살이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아니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바로 이 딱딱한 질문이다. 조금 추상적이고 명확한 답이 안 나오는 질문에 나 스스로도 지금 당장 납득이 갈 만한 대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결혼도 당연히 아기도 없는 상황이지만 내가 아빠가 된다면? 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 속에서, 미래의 아이에게
"너는 무엇(What)이 될래?" 라는 정적인 질문보다는 "너는 어떻게(How) 살고싶니?" 라는 동적인 질문을 할 줄 아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고 항상 생각을 한다.
명사에 가까운 무엇이라는 것보다는 동사에 가까운 삶을 스스로 정하는 그런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이 담긴 질문을 할 줄 아는 부모가 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이 질문을 잊지 않기 위해 수첩에 적어두고 항상 기억하려고 나름의 노력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질문에 담긴 메시지가 지금의 나에게도 온전하게 해당이 되는 것 같다.
"그럼 미래의 아이 말고 결국,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혹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음, 물론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나의 삶 혹은 일생의 종착지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직장 생활이라는 것도 결국 나의 노동력이 0 (Zero)가 되는 시점에서는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영역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을 한다.
결국 이 직장 생활이라는 것도 내가 바라는 어떤 삶의 모습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나는 직장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 주변의 선/후배님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근속 35년을 하겠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그렇다면, 35년이 될 정도로 오래 다니고 싶은 직장 생활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데요? 라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회사원의 별인 임원이 되고 싶다는 말보다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의 의사 결정권자 (Decision maker) 되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게 그거 아닌가요? 라고 한다면 조금은 그 의미가 다르다고 양해를 구하고 싶은 게, 내가 생각하는 의사 결정권자는 누군가가 들고 온 보고서에 서명만을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필요성을 느낀 프로젝트에 대해 같이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직장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은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는 조금은 거리가 있다. 하나의 과정이지 그 목적이 담긴 종착지는 아닐 것이다.
아직은 명확한 답이 없다. 하지만 그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을 지금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다크호스" 책의 내용과 같이 표준화가 아닌 개개인의 특성을 담은 "퍼스널 브랜딩 (Personal Branding)"을 쌓아나가고 싶은 것이다. 즉, 직장 생활 속에 담긴 나의 본질이 아닌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세상과 연결할지에 대한 고민. 그것이 주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하나의 과정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점도 아마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색채와 아이덴티티 (Identity)가 담긴 글을 통해서 세상과의 공감을 느껴보고 싶은 것, 그런 실감을 내 속에서 느끼고 싶은 것이 나의 브랜딩이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아니, 미래에도 그게 맞을 거라고 믿는다.
글을 쓴다는 것도 그 방식의 하나일 것이고 사진을 찍어 공유를 하는 것도 그의 또 다른 방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라는 사람, 개개인이 가진 색채를 무엇 (What)이라고 일방적으로 세상에 강요하기보다는 이렇게 살아가는 (How) 사람입니다. 라고 세상과의 공감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딱딱한 고민이 담긴 이 질문에 나만의 그리고 나름의 진심이 담긴 정답을 찾아 나가길 바라며.
#일상의정리 #표준화의역설개개인의다크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