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산책 그리고, 아모레퍼시픽]

02

by 고봉수

개인적으로 건축물을 참 좋아한다. 건축물 그 자체 (생김새나 모양새 혹은 재질과 같은 특이성 등)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그 건축물의 내/외부를 걷는 것을 참 좋아한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연한 기회로 방문했던 뮤지엄 산 (Museum SAN)을 다녀오면서 이런 건축물에 대해 관심이 꽤 생겼던 것 같다.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상상했을까? 사람이 구현한 상상의 산물인가?"


건축은 아무래도 창조의 영역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대부분 엑셀에서 나와서 PPT로 끝나는 일인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해도 아무래도 이 일이라는 것은 창조보다는 관리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건축물에 대해서는 나름의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은가? 어느 날 갑자기 빈 공터에 이런 거대한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이, 그게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마치 "아주 무거운 덩어리로 만든 비행기가 하늘을 난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이상하듯이".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이런 건축물을 보려고 찾아간다. 나의 일상에서 나름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는 몇 안 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a. 그렇게 찾아간, 신용산역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축물. 정사각형의 선물 박스와 같은 모양이지만 외관에서 느껴지는 그 단아함은 참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b. 내부는 정말 인상 깊었다. 흔히 설계를 하는 것에는 경제적인 타당성이 들어가는데, 이렇게 정중앙을 다 비워두고 그 공간을 방문객을 위해 오롯이 쓴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안내 데스크가 이렇게 미래적인 모습이라니.]

[c.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고 또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부분은 시원하게 뚫린 천장이었다. 위에서 부터 빛이 내려오는 그 모습이 자연 채광을 닮은 것 같아 건물 안과 밖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위 사진들과 같이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건물은 외관은 단아한 모습으로 뭔가를 감춘 선물 박스와 같지만 그 내부는 자연의 채광을 담아내는 공간이자 공백의 여유를 느낄 있는 곳이었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쉽지만, 아무리 봐도 정말 멋진 공간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든다.

[d. 1층 로비에 위치한 전시관으로 현재 (2020년 1월 4일 기준)는 새로운 전시를 준비 중이어서 닫혀있었지만 다른 SNS를 통해서 보니 꽤 다양한 형태의 전시가 열리는 것 같다.]

[e. 2층에는 아모레퍼시픽의 History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브랜드 마케팅에서부터 그동안 만들어진 제품의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이런 센스는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f. 이렇게 각 브랜드의 연대 혹은 그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특히, 화장품 혹은 브랜드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직접 찾아가서 이런 공간을 경험 해 본다는 점에 충분히 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g. 아모레퍼시픽의 처음, 아모레라는 단어에 대한 다양한 폰트 그리고 실험적인 다양화. 지금은 촌스럽게 보이겠지만 그 당시에는 꽤나 힙하지 않았을까.]


2층에 History 공간을 나와서 옆을 보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있는 Shop이 보이는데 아마 여성분들이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공간이자 체험적인 브랜드 마케팅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요즘의 오프라인(Off-line) 매장은 그 효용의 가치가 예전과 같지 않아 매출 등 실적이 하락하고 있지만 그 공간 자체를 없애기는 불가능한 딜레마가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오프라인 공간을 체험형의 공간으로 바꿔서 활용하는 것은 정말 좋다고 본다. (철저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입니다만.)

[h.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제품들을 사용해보고 실제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이 Shop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i. 아무래도 남자이기 때문에 이런 Cosmetic 제품들과 친하지 않아 뭐가 뭔지 잘은 모르지만, 참 사고 싶게 만들었다.]

[j. 어디다 시건을 둬야 할지 몰라서 찍은 멋쩍은 사진이지만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올렸다. 뭔가 만지면 미안할 정도로 잘 정돈된 느낌들.]

[k. 이렇게 선물 패키징까지 할 수 있다면 이 안에서 물건을 고르고 선물까지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쇼핑이 조금은 더 즐거울 것 같다. 참고로 선물은 포장이 50%는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주말 시간을 내서 다녀온 "아모레퍼시픽 본사" 소문과 같이 정말 인상 깊었다.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는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만큼 특이해서 생뚱맞기도 했기만, 앞으로 중요한 입지가 용산의 발전에 있어 상징이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건물의 외관에서부터 내부까지 걷는 산책길은 하나하나 구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걷다 보면 어느덧 공간 안에 녹아들 있다. 가끔 이렇게 건축물을 통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건축과 산책 그리고, 아모레퍼시픽




[l. 유난히 고민이 많았던 날이어서 그런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철역까지 걸어가면서 한강대교를 지나갔다. 그 사이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강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에 이런 고민이 담겨서 였을까, 한 없이 바라보는 시간들이 차가운 강물처럼 조금은 무색하게 느껴졌다. 감정은 무심하게 밀려서 오는데 노을은 뒤로 물러가고 강물은 쓸려 내려갔다.]


#일상의정리 #건축과산책그리고아모레퍼시픽



keyword
이전 01화[Apple watch 5 for a pres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