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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건축물을 참 좋아한다. 건축물 그 자체 (생김새나 모양새 혹은 재질과 같은 특이성 등)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그 건축물의 내/외부를 걷는 것을 참 좋아한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연한 기회로 방문했던 뮤지엄 산 (Museum SAN)을 다녀오면서 이런 건축물에 대해 관심이 꽤 생겼던 것 같다.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상상했을까? 한 사람이 구현한 상상의 산물인가?"
건축은 아무래도 창조의 영역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대부분 엑셀에서 나와서 PPT로 끝나는 일인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해도 아무래도 이 일이라는 것은 창조보다는 관리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건축물에 대해서는 나름의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은가? 어느 날 갑자기 빈 공터에 이런 거대한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이, 그게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마치 "아주 무거운 철 덩어리로 만든 비행기가 하늘을 난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이상하듯이".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이런 건축물을 보려고 찾아간다. 나의 일상에서 나름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는 몇 안 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a. 그렇게 찾아간, 신용산역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축물. 정사각형의 선물 박스와 같은 모양이지만 외관에서 느껴지는 그 단아함은 참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b. 내부는 정말 인상 깊었다. 흔히 설계를 하는 것에는 경제적인 타당성이 들어가는데, 이렇게 정중앙을 다 비워두고 그 공간을 방문객을 위해 오롯이 쓴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안내 데스크가 이렇게 미래적인 모습이라니.]
[c.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고 또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부분은 시원하게 뚫린 천장이었다. 위에서 부터 빛이 내려오는 그 모습이 자연 채광을 닮은 것 같아 건물 안과 밖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위 사진들과 같이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건물은 외관은 단아한 모습으로 뭔가를 감춘 선물 박스와 같지만 그 내부는 자연의 채광을 담아내는 공간이자 공백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쉽지만, 아무리 봐도 정말 멋진 공간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든다.
[d. 1층 로비에 위치한 전시관으로 현재 (2020년 1월 4일 기준)는 새로운 전시를 준비 중이어서 닫혀있었지만 다른 SNS를 통해서 보니 꽤 다양한 형태의 전시가 열리는 것 같다.]
[e. 2층에는 아모레퍼시픽의 History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브랜드 마케팅에서부터 그동안 만들어진 제품의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이런 센스는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f. 이렇게 각 브랜드의 연대 혹은 그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특히, 화장품 혹은 브랜드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직접 찾아가서 이런 공간을 경험 해 본다는 점에 충분히 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g. 아모레퍼시픽의 처음, 아모레라는 단어에 대한 다양한 폰트 그리고 실험적인 다양화. 지금은 촌스럽게 보이겠지만 그 당시에는 꽤나 힙하지 않았을까.]
2층에 History 공간을 나와서 옆을 보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있는 Shop이 보이는데 아마 여성분들이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공간이자 체험적인 브랜드 마케팅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요즘의 오프라인(Off-line) 매장은 그 효용의 가치가 예전과 같지 않아 매출 등 실적이 하락하고 있지만 그 공간 자체를 없애기는 불가능한 딜레마가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오프라인 공간을 체험형의 공간으로 바꿔서 활용하는 것은 정말 좋다고 본다. (철저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입니다만.)
[h.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제품들을 사용해보고 실제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이 Shop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i. 아무래도 남자이기 때문에 이런 Cosmetic 제품들과 친하지 않아 뭐가 뭔지 잘은 모르지만, 참 사고 싶게 만들었다.]
[j. 어디다 시건을 둬야 할지 몰라서 찍은 멋쩍은 사진이지만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올렸다. 뭔가 만지면 미안할 정도로 잘 정돈된 느낌들.]
[k. 이렇게 선물 패키징까지 할 수 있다면 이 안에서 물건을 고르고 선물까지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쇼핑이 조금은 더 즐거울 것 같다. 참고로 선물은 포장이 50%는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주말 시간을 내서 다녀온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소문과 같이 정말 인상 깊었다.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는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만큼 특이해서 생뚱맞기도 했기만, 앞으로 중요한 입지가 될 용산의 발전에 있어 그 상징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건물의 외관에서부터 내부까지 걷는 그 산책길은 하나하나 구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걷다 보면 어느덧 그 공간 안에 녹아들 수 있다. 가끔 이렇게 건축물을 통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건축과 산책 그리고, 아모레퍼시픽
[l. 유난히 고민이 많았던 날이어서 그런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철역까지 걸어가면서 한강대교를 지나갔다. 그 사이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강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에 이런 고민이 담겨서 였을까, 한 없이 바라보는 시간들이 차가운 강물처럼 조금은 무색하게 느껴졌다. 감정은 무심하게 밀려서 오는데 노을은 뒤로 물러가고 강물은 쓸려 내려갔다.]
#일상의정리 #건축과산책그리고아모레퍼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