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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붱 Aug 05. 2020

어떻게든 되겠죠

맛보기 원고-1

나는 백수다. 속해있는 직장도 없고, 안정적인 벌이도 없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숨만 쉬며 놀고먹는 상태는 아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짬짬이 집안일도 한다. 까먹지 않기 위해 틈틈이 일본어와 한자 공부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어떻게 보면 직장에 다닐 때보다 더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내가 하는 행동들로 내 삶을 충만하게 채워가고 있다.


이런 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겐 나의 이 바쁨과 충만한 마음을 이해시킬 방법이 없다. 이렇듯 백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받기 어렵다. 나처럼 회사를 나와 백수로 지내면서 나름대로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도 나의 평안한 백수생활에 대한 불특정 다수의 의심을 전부 다 없애버릴 순 없었다. 그럴 땐 사실 방법이 없다. 어차피 백수는 결코 그들을 말로 이길 수 없다. “백수여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와 관련된 그 어떤 논거와 사례를 끌어와도 “먹고살 돈이 없는데 어떻게 행복하냐?”라는 그들의 말 한 마디에 녹다운되기 십상이다.



(중략)





나 역시 몇 번의 백수생활 동안 이와 같은 상황을 여러 번 겪었다. 친구는 물론이거니와 부모, 형제, 사돈의 팔촌까지 내가 백수라는 것을 알게 된 모든 사람이 비슷한 말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든 되겠죠.”



(중략)





해당 글의 전문은 8월 5일 출간 예정인 (실제 출고는 물류사와 인쇄소의 휴가로 인해 8월 11일부터 시작됩니다 :D) 책,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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