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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와 그린

당신의 Heart를 구조합니다!

by Redsmupet
B3 블루/그린

바틀명 : Heart Rescue Bottle/ Atlantean Bottle

바틀을 섞으면 나타나는 컬러 : 터콰이즈

기조 : 우리를 통해 오는 창조적 커뮤니케이션

확언 : 나는 가슴으로부터의 진실을 표현한다.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초록빛 섬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초록빛 섬, 바다와 초록빛 육지가 만나서 터콰이즈 빛으로 찰랑이는 해변.

오라소마 3번 바틀이 담고 있는 이미지이다.

지치고 힘들 때면 이런 곳으로 훌훌 떠나는 상상을 해본다.

피지의 한 섬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현실에 존재하는 3번 바틀의 세계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 가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게 여행을 가는 이유니까!

'should'의 세계에서 탈출해 'being'의 세계에 잠시 머무는 것, 그냥 거기에 있음을 즐기는 것, 그곳의 모든 것과 함께 그냥 Being.

아침에 눈 뜨면 바다에 나가고, 해 질 녘이면 세상 처음 보는 강렬한 석양을 바라보았다. 밤에 자다가 눈을 뜨면 밖으로 나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별빛 속에 한없이 서 있었다. 그곳은 모든 빛깔이 강렬했다. 오래전 여행이지만 그 빛깔은 내 마음에 아름다운 섬 하나를 만들었다. 비행기표 없이도 언제든 갈 수 있는 푸른 바다 위의 초록빛 섬!

해야 할 일,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들이 나를 점령할 때 나는 그곳으로 잠시 자리를 옮긴다.


당신에게도 그런 곳이 있는가?

잘 모르겠다면 혹시 당신,

여행을 갈 때도 'should'를 데리고 다니는가?


그런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잔뜩 계획을 세우고 떠난 여행. 가야 할 곳, 먹어야 할 것, 꼭 찍어야 하는 사진이 가득한 여행. 온갖 'should'에 치여서 여행 어디에도 나는 없었다. 멋진 풍경에 녹아드는 나 대신 그 풍경을 '찍어야 하는' 손만 있었다. 음식이 나온 순간 그 찰나의 행복을 느끼는 나 대신 '잘 찍어야 하는' 설정만 있었다. 여행자의 우연은 사라지고 계획된 시간들만 꽉 채워졌다. 여행의 모든 순간을 채운 사진들을 보는데 영수증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많은 사진 속에서 오히려 여행은 경험의 소비로 전락해버렸다.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여행자인가?

당신의 여행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 'should'인가, 'being'인가?

오라소마의 3번 바틀이 당신에게 하는 말은 이런 것이다.


여행이 온갖 '해야 할 것'들로 가득 채워진다면 우리에게 여행의 의미는 무엇일까? 거기에 '소비' 이상의 어떤 의미가 끼어들어갈 공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가봤어'와 '해봤어', '먹어봤어'를 소비하기 위한 여행은 당신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여행은 일상의 탈출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 여행 속에서 당신은 실제로 일상을 탈출할 수 있었는가?

일상을 탈출한다는 건 일상의 반복적인 패턴에서 한발 물러나 보는 일이다. 유체 이탈하듯 일상에 매몰된 나에게서 한발 나와서 내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


한 발자국 정도 거리를 두고 서면 일상의 나를 마주 보고 말을 걸 수 있다. "힘들었지?"

한 발자국이면 팔을 뻗어 어깨를 토닥여줄 수도 있고, 안아줄 수도 있다. "네가 여기 있다는 걸 까먹고 있었어. 온통 should에만 정신이 팔려있었어. 미안해."

한 발자국이면 내가 말을 할 때 그게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볼 수 있다. 머리에서 나오는지, 가슴에서 나오는지, 그냥 입에서 흘러나오는지. 일상의 내가 가슴이 탁 막혀 아무 말 못 할 때 손을 뻗어 그의 등을 두드려줄 수도 있다. "괜찮아. 천천히 여기 가슴 안으로 숨을 들이쉬어봐. 그동안 숨통이 너무 쪼그라들어버렸나 봐.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숨을 불어넣어 쪼그라진 숨통을 펴주면 돼."

쪼그라들어서 아무것도 들어올 수 없던 가슴에 공간이 생기면 소화시키고서 쓰지 못하고 쟁여놓았던 것들이 숨길을 따라 가슴에서 목으로, 머리로 올라온다. 그리고 그것은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행위로 배출된다.

몸으로 들어온 것은 음식이든, 생각이든, 감정이든 소화가 된 다음에는 다시 배출되어야 한다. 행위로든 말로든 똥으로든. 소화시킨 것들이 몸속에 계속 남아있으면 아무리 좋은 영양소였더라도 금세 독소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여행을 통해 내가 나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져 나를 바라보는 것, 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독소가 몸에 쌓이지 않게 숨통을 열어주는 일이다. 쪼그라든 가슴속으로 숨을 불어넣어 다시 펴주는 것이다.


[블루와 그린이 만들어내는 터콰이즈는 창조성을 나타낸다. 창조성은 우리 내면에 있는 것이 표출되어 나올 수 있는 해방구 역할을 한다. 3번 바틀은 가슴 차크라 혹은 제4 차크라와 연결된다. 가슴은 창조성이 세상에 표현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가슴에 공간이 생기면 그 안에서 창조성을 찾을 수 있다. (...) 만약 우리가 우리 내면 깊은 곳에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의식적으로 평화를 실현하고 우리의 창조성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 Mike Booth with Carl McKnight, <The Aura-Soma Sourcebook : Color Therapy for the Soul 번역>


오늘따라 블루와 그린 컬러의 조합, 3번 바틀이 자꾸만 눈에 밟히는가?

그렇다면 당신, 가슴 안에 무언가 잔뜩 쌓아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과거의 'should'일 수도 있고, 현재 혹은 미래의 'should'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인가?

가슴에 너무 많은 'should'들을 쌓아 놓다 보면 몸과 마음에서 소화된 감정과 느낌들이 나갈 통로까지 막아버릴 수 있다. 벌써 그 통로에 적재물들이 쌓여있을지도 모른다. 안에서 소화된 것들이 독소가 되어 자신을 공격하기 전에 얼른 치워야 한다. 일단 숨 한번 크게 쉬고 견적을 내보자. 치우기 쉬운 것부터 하나씩 치우기 시작하자.

청소를 하다 보면 당신이 언젠가 너무 잘 보관해두어서 찾지 못하던 소중한 보물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청소가 끝나고 다시 숨통이 열리면 그 길을 따라 당신의 보물이 창조적인 말과 행위로 터져 나올지도 모른다. 그건 'should'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그냥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창조적으로 표출되는 것일 뿐!

3번 바틀이 당신의 소울바틀이라면 당신은 창조 소통의 귀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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