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요가
한 유명 연예인이 서울에 요가원을 열었다. 어떤 여배우는 요가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렇듯 요즘은 매체에서 어렵지 않게 요가를 접할 수 있다. 요가복 전문 브랜드도 늘었다. 요가복 전문 브랜드뿐만 아니라 패션 업계에서도 요가복을 출시한다.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도 많다. 이제 사람들은 요가를 하지 않아도 요가복을 구매한다. 내가 요가를 시작했을 무렵과 비교했을 때보다 훨씬 요가는 우리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었다.
요가가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그럼에도 요가에 대한 이미지는 내가 요가를 시작했을 무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요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전히 대부분 현란한 자세. 쉽게 말하면 꺾고 꺾는 그런 자세들이다. 매체에서 어려운 아사나를 해내는 강사들을 보여준다. 물론 그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런 자세들을 해내기 위해 숱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 자세들은 그들의 피, 땀, 눈물 그 자체이다. 그러나 그들과 일반인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다르다. 그들은 오롯이 그런 어렵고 화려한 자세들을 완성하는 데 투자할 시간이 있다. 천천히 자신의 몸을 살핀다. 시간을 들여 몸을 연다. 한 자세 한 자세 공을 들인다. 그들은 되는데 왜 나는 안될까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허락된 시간과 들인 노력이 다르다. 그리고 타고난 체형과 체력도 차이가 난다. 만약 그들보다 더 짧은 시간과 적은 노력으로 그들이 해낸 자세를 해냈다면 행운이다. 혹은 자신도 모르는 재능이 있거나.
요가를 수련하며 요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작년 여름 요가 지도자 과정을 수료하여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요가에 대해 깊게 공부하며 모두가 흔히 요가하면 떠올리는 자세인 아사나는 정말 일부일 뿐임을 알았다. 요가는 아사나가 아니며 삶 그 자체였다. 아사나는 올바르고 곧은 삶의 태도를 위한 수련이다. 요가 수행자들은 한 아사나를 해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수련한다. 아사나를 통해 집중과 몰입을 배운다. 그렇게 해낸 아사나는 용기를 주며 설령 실패하여도 인내와 끈기를 가르쳐 준다. 이 모든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어렵고 화려한 아사나를 해내려 자신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무리하는 것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위한 것이며 나는 그것이 요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요가의 가장 큰 가르침인 아힘사, 즉 비폭력에 반한 것이라 생각한다.
저마다의 요가가 있다. 어렵고 화려한 자세를 해내지 못해도 요가다. 타인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자신에게 상처 주는 것은 요가가 아니다. 나의 요가는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것. 따뜻하고 상냥한 사람이기를 노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