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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쓰기는 계속해야겠다

by 제이미

소설 작법은 배운 적이 없지만 단편을 쓰면 재밌어서(초단편이지만--;) 계속 쓰려한다. 소설가가 산문집을 내면 좋은 것이 자신이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됐는지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흥미로워 한번 더 그 소설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단편 쓰기는 새로운 소재는 물론 새로운 서사 시법과 구성을 테스트하는 실험실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시 형식을 차용해 보기도 하고 대화로만 구성된 이야기를 써보기도 하고 영화의 크로스 커팅 기술을 도입해 보기도 했다. 글을 쓰지 않을 때는 다음 날에 쓸 단편의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그날 있었던 일을 세밀하게 복기했다.
-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이 책에도 이렇게 작법 꿀팁들이 빽빽이 들어가 있어 읽는 재미가 솔솔 하다. 소설가니 당연한 거겠지만 딱딱한 작법책보다 이런 책이 훨씬 도움이 되고 한 작가의 소설과 에세이를 함께 읽으면 효과는 배가 된다.

단편 쓰기는 작가에게 꼭 필요한 일종의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사람에게 음계 연습이 필수인 것처럼 말이다. 상상력은 마치 근육과 같아 쓰면 쓸수록 탄력이 붙고 강해진다.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단편만 쓰다 끝나더라고 계속 쓰는 게 중요하다. 나는 쓰면 쓸수록 더 안 써질 때가 많긴 하지만. 이상하게 픽션을 쓸 때 나를 더 들여다보고 나를 찾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잘 쓰지도 못하면서 욕심을 놓지 못하는 듯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로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고 싶다고나 할까. 아무튼 브런치 작가분들 중에도 소설 쓰기 훈련 중인 분들이 많을 것이다. 모두 으쌰으쌰 포기하지 말고 재미나게 써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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