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니까 내 몸이 거짓말하지 말란다.
자기는 아직 서늘한 바람을 맞을 준비가 안 됐다고.
그래서 산책을 나가 바닥에 떨어진 은행과 밤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내 몸이 짜증을 낸다.
그러더니 갑자기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래서 달래주었다.
'괜찮아 너에겐 책이 있잖아. 힘이 될 거야. 읽기 싫으면 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
곤두박질치던 감정이 이야기에 몰두하며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내 몸이 인정한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구나.
반갑다.
다시 와 줘서 고마워.
이번에도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