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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은 사랑이다.

by 제이미

엄마한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엄마는 티브이를 사랑하시고 눈이 침침하셔서 책을 잘 안 읽으니 좋은 선물인지 확신이 안 선다.


90이 넘으신 나의 이모는 지금도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에서 지내실 만큼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하신다는데 나이보다는 사람 나름인 거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는 원동력은 어쩌면 체력보다 정신력인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누구한테 책을 선물해 준 적이 별로 없는 거 같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책을 선물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이옥선 작가의 [즐거운 어른]이라는 책을 EBS북카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 알게 되었다.


작가는 48년생으로 우리 엄마와 같은 연배시다. 에세이니 읽기도 쉽고 동갑내기의 공감대가 크지 않을까.


겸사겸사 책 쇼핑하러 서점에 가 봐야겠다.


나와 아이 책만 눈 부릅뜨고 찾지 말고 내 주위 사람들을 위한 책도 같이 찾아보자.


왜 한 번도 남편을 위해 한글로 된 책을 선물할 생각을 안 했을까? 당연히 원서만 읽으니까?


당연한 건 없다. 남편이 한국에 산지 20년이 넘었고 그만큼 한국말도 잘하는데 다음에는 꼭 책 선물 해 줘야겠다.


올 가을은 좋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이 공유하고 싶다.


예쁘게 책을 포장하는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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