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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옷 사는 게 제일 위험해

by 제이미

옷이 사고 싶다.

오늘도 꽤 더웠는데 가을 옷이 사고 싶다.

하지만 위험하다.

지금 사는 옷을 몇 번이나 입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딱 먹는데만 돈 안 아끼고 다른 건 왜 이리 아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책도, 옷도 결제하기 전에 너무 고민된다.

이유는 딱 하나 쌓이는 게 너무 싫기 때문이다.

갑자기 청소광 브라이언의 명언이 생각난다.

하나를 사기 전에 두 개를 버려라!


어떤 물건이든 하나를 사기 전에 버릴 게 있는지부터 먼저 보라는 얘기다.

그럼 사고 싶은 마음도 수그러질 듯.

얼마 전에 읽은 <멋진 신세계>도 생각이 난다.

헌 옷은 버리고 새 옷을 사야 한다고 아기 때부터 세뇌당한 신세계 사람들.

그 내용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를 게 뭐 있나.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쓴 소설인데 소름 끼치도록 현재와 닮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런 신세계에서 한번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으니.

특히 살이 찌지도 늙지도 않는다는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하하.

아무튼 옷 하나 사기 위해 이렇게까지 생각하다니.

나도 참 이상한 아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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