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감성글을 쓰다 멈칫멈칫한다.
가을 감성이라기보다 이제 공기에서 겨울 냄새가 난다.
가을과 겨울 사이는 정말 한 끗 차이인데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몸이 서서히 움츠러들고 따뜻한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따뜻한 전기매트, 커피, 차, 이불.
그런데 매일 입고 제일 중요한 겨울옷 생각은 제일 나중으로 미루고 싶다. 왜일까.
옷에서 아쉬움이 제일 많이 느껴지는 걸까 아님 그저 귀찮아서.
아이의 옷과 신발에서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낀다.
바로 한해 전에 입던 겨울 옷은 작아져서 못 입고 운동화는 6개월을 넘기지 못한다.
작아서도 그렇고 헐어서도 못 신는다.
그래서 그 옷들이 더 보기 싫고 정리하기 싫을지도.
또 다 사야 하나.
아쉬움과 귀차니즘의 범벅으로 환절기를 보낸다.
거기다 감기까지 걸리면 과간이다.
아프지 않으려면 음식부터 영양제, 독감주사까지 챙겨야 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조금만 더. 일주일만 더 가을 감성을 즐기자.
아직은 할러윈이 안 지났으니 가을 감성으로 글을 쓰고 11월부터는 겨울로 넘어가야지.
단풍구경도 안 했는데.
이번주말이 절정 아니 마지막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