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냥 궁금해서 아이한테 물어봤다. "엄마는 뭘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나는 요알못에 요리에 큰 관심이 없으며 엄마이기 때문에 하는 것뿐인데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요리." 아이가 주로 보는 엄마는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엄마라 그런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나 보다.
"엄마가 해준 맛살볶음밥 진짜 맛있었어." 내가 요리를 잘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그럼 왜 너는 많이 안 먹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참는다. 아이는 편식도 심하고 먹는 양도 작아서 새로운 요리 시도를 잘 안 한다. 했다가 내가 다 먹은 경험이 꽤 많기 때문이다. 주로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해주다 보니 요리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거 같다. 같은 메뉴 여러 수십 번 하다 보면 (특히 볶음밥) 나도 모르게 달인이 되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우선순위에 두고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주로 아이가 없을 때 집중해서 하니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나는 확실히 다르다. 그래도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책 보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다. 그럼 남편이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남자의 시선으로 보는 여자, 여자의 시선으로 보는 여자. 아마 다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내 취향도 남이 봤을 때는 다르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사실 난 이런 사람이 아니었나? 내가 나에 대해 착각하고 있었나? 남이 나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 듯 내가 나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나, 남이 생각하는 나는 이처럼 다를 수도 있다. 내가 날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착각일 수 있지 않을까. MBTI만 믿지 말고 가끔은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 질문을 해 보자.
네가 봤을 때 나는 어떤 사람 같아?
무엇을 열심히 하는 것 같아?
어떤 취향을 가진 거 같아?
어쩌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https://youtu.be/VI9KuMhb5aU?si=QvR9xa9_J1KUEXma
아들 취향 게맛살볶음밥 출처. 아들한텐 비밀. 파 대신 애호박을 넣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