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자존감이 떨어질 때 화장품을 산다.

by 제이미

화장을 해서 얼굴에 가면을 만들어 가리고 싶은 걸까? 어제 갑자기 4050 동안 메이크업 영상을 보고 싶어서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바로 찾아보았다. 수분 공급이 중요하고 프라이머로 모공을 가려준다는데.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프라이머를 포함해서 화장품 3개나 질렀다. 평소에 톤업선크림만 겨우 바르고 다니면서 왜 갑자기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나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도 모르게 자존감이 떨어졌구나.

평소에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은 안 하고 살았는데 어제는 처음으로 내가 뭔가 자꾸 사고 싶을 때의 심경을 한번 살펴보았다. 계절의 변화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계절은 변하는데 나는 별로 변한 거 같지 않은 그 마음을 쇼핑으로 달래려고 한 거 같다. 프라이머와 비비크림을 받으면 잘 쓰게 될지 아니면 또 유통기한이 지날 때까지 구석에 처박히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처음에는 기쁜 마음으로 얼굴에 발라보지만 크게 변하지 않는 나의 얼굴에 실망해서 또 화장품 통만 째려보게 될 것 같다. 그것이 반복되면 후회를 하고 한동안 화장품을 안 산다. 그리고 또다시 나는 외모는 안 되겠고 머리나 채우자며 책을 파먹듯이 읽겠지.

변화. 그래 나는 변화를 원했던 거야.

일상에서 변화를 원한다 해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나도 모르게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회복하는 방법은..


1.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나의 심경을 잘 들여다보자. 물론, 호르몬의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는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2.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절대 나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3. 당장 뭔가를 사거나 돈을 써서 기분을 풀려고 하지 말고 나의 행동에 변화를 줘 보자. 청소를 한다던지 오늘은 좀 더 배려를 하겠다는 마음 가짐이 그 예이다. 남을 배려할 때 나의 자존감도 같이 올라간다.

4. 남과의 비교는 살면서 안 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단 하루라도 비교하지 말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자.


2023년이 두 달도 안 남은 지금.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계절이고 시기인 것 같다. 특히 요즘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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