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고통은 누구의 탓일까?
그의 염증은 꾸준히 투여된 항생제와 그의 목으로 삼켰던 약들 덕분인지 이 주 만에 사라졌다.
“앞으로 계속 관리하셔야 해요. 관리 안 하면 매 년 입원하실 수도 있어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에서 해주는 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뿐. 의료 사고로 평생 해왔던 운동을 접고, 이 년의 재활 기간 동안 걸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확실함에 숱하게 좌절했던 그 사람에게, 수술 후유증까지 그의 몫으로 돌리다니. 그럼 병원에서는 어떤 책임을 지냐고 묻고 싶었지만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그 말을 꿀꺽 삼켰다.
“관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글쎄요. 다리에 무리되지 않게 하셔야겠죠?”
괜히 물었다 싶었다. 들을 가치도 없는 대답. 의료진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뻔한 답변에 입을 꾹 닫아 버렸다. 병원에서는 염증이 가라앉았으니 퇴원해도 좋다고 했다.
우리는 이 주 사이 병실에서 사용했던 짐들을 챙겨서 퇴원했다. 의료 사고 당한 다리를 평생 잘 관리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