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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
어린이날 특집 1.큰둥이 추억 시
by
이지완
May 5. 2023
《노이》
비 오니까 집에 가서
전 부쳐 먹자고
큰둥이가 말했는데
전부
처먹자고 들리니
귀에도 노안이
아니 노이가 왔나
죽음은 가까워지고
눈과 귀는 멀었구나
얘야,
띄어
말하기 잘하지 않으면
아빠가방에들어가버릴테다
《귀이개》
부모 속
후벼 파는
중2병 중증환자 큰둥이가
고분고분해지는 순간
이때다
네 속도
후벼 파주마
싶다가도
내 것보다
도 커진 녀석의
온순한 귀를 잡고 보니
아기 때마냥
제 운명 맡긴 채
눈 감고 누운 모습이 짠해
가만가만 조심조심
채굴을 시작한다
《정리》
수포자 되는 걸
두고 볼 수 없어
큰둥이를 책상에 앉힌다
"피타고라스가 이걸 찾지만 않았더라면
내
행복은 거듭제곱이 됐을 텐데
근데 웬 정리? 정의 아냐?
아니구나 나쁜 거니까 불의구나"
"헛소리 이제 정리하고 문제 풀어
정의의 딱밤 맞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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