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세포마을에서 해를 넘기며
《슬로비》
아무와도 말하고 싶지 않아
통영 슬로비에 갔는데
호수 같은 바다가 말을 걸어왔다
예상치 못했으나 불쾌하지는 않았다
마침 물때가 되었고 나는
절망을 자아서 구명조끼를 지어 입은 뒤
카약에 올라 노를 저었다
숭어의 높이뛰기 바닷새의 이착륙
섬 그늘이 커지며 모두를 포획한 어둠
바람이 소매물도 쪽으로 해를 넘기자
바다가 다시 말을 건넨다
용감히 잘 자고 내일 보자
좋은 글은 모르겠고 많은 글을 쓰렵니다. 착석노동인 글쓰기를 원망하면서 선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