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삼총사 친구가 있다. 그 중 한 친구가 먼저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 결혼하고 살림을 꾸린곳이 경기도 머나먼 시골이었다. 곧 임신한 친구는 직장을 그만두었고, 남편의 직장이 가까운 곳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서울 태생인 친구가 많이 답답했을텐데 내색한번 안하는 친구 였다 . 아무래도 만나는 횟수가 줄었는데 그 친구 생일이라 친구는 아기를 안고 버스를 두어시간타고 나왔다. 여전히 싱글이었던 저와 다른 친구는 재잘거리고 노느라 친구가 얼마나 힘들게 먼길을 나왔는지,,,,, 우울한 와중에 친구라도 만나고 싶어 먼길을 나왔을거란 생각을 못했다.
아기는 보채고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고 힘들었을 친구에게 게다가 위한답시고 친구 생일 케이크를 쥐어주었는데 아기 짐보따리에다 그 케익을 들고 가는데 눈물이 났다고 ... 나중에 다들 아기를 낳고 나서야 그 이야기를 했는데 그제야 얼마나 서운했을까 힘들었을까하며 너무 너무 미안했다.
뭣도 모르고 친구를 힘들게 했었다. 그 입장이 되보지 않아서 여전한 모습으로 대했다. 역할이 바뀌면 많은 것이 변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지금도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인데, 다행히 친구가 이해해줘서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있지만 나중에 나도 외진 곳에서 홀로 아이를 키워보고 얼마나 외로웠을지 가늠이 되었었다. 입장바꿔 생각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닌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