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9살 엄마 06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작가 Sep 17. 2020

엄마는 소머즈






소머즈.
테니스 선수였던 소머즈는 사고로 다쳐서 아이언맨처럼 강력한 팔다리(오른쪽만?) 그리고 멀리 있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게 된다.
그리고 직업을 바꿔 선생님이 되는데,,

어릴때 보았던 슈퍼히어로 외국 드라마였던 소머즈.


가장 기억나는 시리즈는 악당이 소머즈로 변신해서 무슨 약인가를 먹으면 소머즈처럼 초능력을 갖게되는데 결국 진짜 소머즈와 달리 들통이 나게 되는 편이었다. 그 가짜 소머즈가 칠판뒤에 숨어 된장 덩어리 같은 걸 꺼내서 떼 먹고는 판서를 엄청 빨리 해내던 장면이 왜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 ㅎ
그 된장 같은 걸 먹으면 정말 힘과 스피드가 빨라질까 된장을 보며 궁금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기들은 한두달 차이도 엄청 크게 느껴지다가 점점 자라면 어울려 놀기 무리가 없는 나이가 된다. 둘째는 늘 누나를 따라 다니며 놀았는데, 지금도 낯설고 어색한 놀이기구나 장소는 누나와 가지 않으면 꺼리기도 한다.
아직 어려서 말이 유창하지 않던 때 누나들끼리 누나 친구들끼리 모여 왁자지껄 놀때도 동생은 같이 논다는 마음으로 뭔가 말하고 끼어들고 대화하고는 했다. 듣는사람과 상관없이.
당연히 누나들 귀에는 들리지가 않았다.

하지만 엄마인 나에게는 다른 그 어느 소리보다 잘들린다. 마치 그순간만큼은 소머즈귀를 가진것처럼 또렷이.
그래서 일부러 못듣척하나 의심을 하기도 한다.

"동생이 이야기 하잖아!! "하며 들어주라고 나도 모르게 화통을 삶아 먹을 때도 있었다. ㅎㅎㅎㅎㅎ


무엇이든 관심의 차이인거겠지?

누구든 관심을 기울이면 다 보이고 들린다.

이전 05화 그때는 몰랐었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