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에 가장 좋은 시간

by 담다리담

서핑에 가장 좋은 시간이란 언제인가? 나는 일출과 일몰이라고 할 것이다.

일출에 맞추어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전날 일찍 자야만 일어날 수 있다. 전날 늦게 자놓고 억지로 일출시간에 일어난다면 금방 지치고 만다. 여타 스포츠와 같이 서핑에도 집중이 중요하다. 나에게 오는 파도에 수동적으로 패들을 하는 것과 파도를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집중하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전날 일찍 자야함에도 불구하고 일출을 고집하는 이유는, 번잡하지 않은 해변과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다. 8시만 되어도 바닷속이 가득차지만, 5-6시는 부지런한 한 두명 만이 바닷속에 떠 있을 뿐이다. 평소에는 사람이 많아 시도해보지 못할 많은 것들을 해 볼수 있다. 미리 이렇게 많이 타고 나면 사람들이 바다속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많이 탔기 때문에 파도에 조급하지 않을 여유가 남는다. 두 번째는 아름답기 때문인데, 해가 바다에 가까이 떠 있을 때는 바다의 색이 해로 물들면서 바다의 색이 아름다워진다. 바다 밖에서 물을 볼 때도 아름답지만 물 속에서 바다를 보고 있자면 경이롭다. 2년 쯤 전 샤르가오에 트립에서 강사는 해도 안 뜬 새벽 4-5시에 우리를 불러내곤 했다. 왜 그렇게 일찍 불러내는 거냐고 속으로 툴툴댔었지만, 이제는 안다. 그가 사랑했던 일출서핑의 묘미를.


한편 일몰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만큼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사람이 많지만 포기할 수 없다. 4시 쯤 준비를 하고 들어가면 해가 허락하는 한까지 -겨울에는 5시 반쯤, 여름에는 8시 정도까지 탈 수 있다.- 내내 탄다. 왠지 저녁이 되면 파도가 더 좋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보통 그 시간쯤 되면 만조와 간조 사이의 적당한 두께의 파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몰 쯤이 되면 오후 동안은 눈이 부셔서 잘 바라보지 못했던 하늘을 마음껏 바라보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깔에 넋을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만은 하늘에 반해 멍 때리다가 파도를 보내어도 아깝지 않다. 하늘 아래 같은 파도 없듯, 매일 같은 하늘도 없다. 어둑어둑해 진 하늘 아래에서 퇴근파도를 잡아타지 못할 때면 조마조마해지기도 한다. 빨리 나가지 못하면 더 어두워져서 파도 라인도 보이지 않을텐데... 그럴 때 마지막으로 잡아타는 파도는 즐거움을 넘어 쾌감이 든다. 하루의 상큼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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