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보드야, 나의 사이드라이딩을 잘 부탁해!
지난 주말 중고로 샀던 나의 보드, 자잘한 딩(부딪힘으로 인한 보드의 흠집, 상처)이 있어서 수리를 맡겼다. 큰 딩은 이미 수리가 되어 있었던 터라 비교적 금방 수리가 되었다. 토요일은 못 탔지만 일요일에는 탈 수 있었으니 말이다. 자 이제 보드를 새로 샀으니 해야 할 일이 있다.
1) 왁스를 벗기고 2) 딩체크한 후 2)왁스를 새로 올리기!
왁스는 보드를 탈 때 미끄럽지 않도록 도와준다. 스펀지 보드를 제외한 모든 보드에는 꼭 발라줘야 보드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애써 잡은 파도 왁스가 없어서 놓치면 너무 아쉬우니까.
(중고일 때) 구매한 보드에 왁스가 잘 발려있다면 그대로 타도 기능 상에 문제는 없지만, 깔끔하게 벗겨내고 새로 바르는 것이 맘도 편하고 새 보드 산 기분도 난다. 왁스는 시간이 지나면 거무튀튀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일 이년에 한 번은 베이스왁스를 다시 발라주는 것이 깨끗하게 탈 수 있다. 오래 묵은 차를 세차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나도 새 보드에 왁스를 발라 단장하기로 했다. 이왕 타는 거 예쁜 보드로 탈바꿈시켜줘야지!
왁스 단장 시작!
1 먼저 왁스 벗겨내기!
왁스를 뜨거운 햇볕에 녹여야 한다(내 보드는 특히 흰 보드라 오래 걸렸다). 충분히 녹은 왁스는 고무나 플라스틱 스크래퍼로 슥슥 밀면 벗겨진다. 이 단계에서 왁스를 꼼꼼히 벗겨야 다시 베이스왁스를 올릴 때 잘 붙는다. 열심히 밀어내다 보면 어느 새 보드의 원래 모습이 보인다!! 이 때가 가장 감격스럽다ㅠ 이렇게 예쁜 모습이 가무튀튀한 왁스에 가려져 있었다니ㅠ 내가 너의 본모습을 찾아줄게!
2. 딩 확인하기
그동안 왁스에 가려져서 안 보였던 딩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이 때 미처 확인하지 못한 딩을 확인해야 한다. 눈으로 안 보여도 손으로 슥슥 쓸어내리다 보면 걸리는 곳이 있다. 수리할 만한 곳이면 미리 하는 게 좋다. 방치한 채로 타면 틈새로 물이 들어가서 보드가 점점 무거워지거나 안에서 썩고, 딩테이프를 붙인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도 딩 하나 발견해서 간단하게 추가 수리했다! 10분만에 수리 완료! (물론 해 주셨다,, 리페어샵에서,,)
3. 대망의 왁스 올리기!
맨들맨들한 채로 두면 정말 예쁘겠지만, 아쉽게도 다시 왁스를 올릴 시간이 다가온다. 베이스왁스(기본왁스, 한 번 발라주면 일 년은 넘게 간다)를 꼼꼼히 바르고 위에 탑왁스(계절마다 다르게 바른다. 탈 때마다 발라줘야 한다)를 올려준다. 베이스왁스를 올릴 때는 힘을 빼고 슥슥 발라줘야 한다. 조금이라도 나처럼 힘을 주면 왁스가 지우개 때처럼 뭉게져서 나온다. 힘을 빼고 동글동글 바르다 보면 어느 새 왁스가 몽글몽글 예쁘게 올라가 있다. 나는 희미하게 웃고 있는 생선무늬를 그렸는데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ㅎ 그렇지만 그 날 파도를 탈 때 빙그레 웃고 있는 물고기를 보고 나도 따라 웃었다ㅎ__ㅎ
나의 새(중고)보드 단장 완성!
이렇게 한 꺼풀 벗겨내고 다시 왁스를 바르니 너무 예쁘잖아? 보드에 대한 애정이 뿜뿜 솟는다.
역시 잘 뭐든 가꾸고 정성을 들여줘야 더 좋아지는 법이다.
물고기 보드야, 나의 사이드라이딩을 잘 부탁해!
이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