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일을 하다 보면 늘 부딪히는 일들이 존재한다.
시기와 질투, 경계와 경쟁, 폄하와 과장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일에 대한 평가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인데 어디를 가나 크고 작은 분쟁이 뒤 따른다.
우리는 흔히 조직의 이익을 창출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조직원들이 한 몸처럼 문제를 헤쳐나가며 해결해야 한다고 믿어왔고, 여전히 그것이 중요하다고 주장들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이상적인 외침 뒤에는 늘 크고 작은 복잡한 일들이 꼬여 있다.
여러 직업군 중에서 이런 복잡한 일들이 많이 도사리고 있는 직업은 성과위주의 조직에서 흔히 지켜볼 수 있다.
누군가는 실적이 좋고, 누군가는 월급 킬러라는 오명을 가질 정도로 실적이 적은 이가 함께 존재한다. 그러나 윗선에서는 늘 실적이 좋기를 바랄 뿐, 그 어떠한 일에 대한 과정은 제외 시 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실력이 좋아도 윗 상사가 부하직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적으로 반영되지 않도록 또는 무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 사람이 정말 있냐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오늘은 이런 뻔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의 피로감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성과에 대한 결과는 연말과 같이 일정 기간을 통해서 그동안의 성과들을 집계하여 반영되기 때문에 매우 논리적이고 반문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내가 성과가 좋지 않았다면 그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결과로 사람들이 일에 지쳐가는 것이 아니다.
정작 일을 하면서 조직 내에서 지쳐가는 이유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비정형적인 판단 근거로 상대에 대해 매 순간 평가를 하는 과정과 선임자라는 이유로 후임자의 아이디어를 공유가 아닌, 자기 것인 양 마음대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적어도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에 대한 확실한 분별만이 조직을 구성하는 조직원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조직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 대해 윗 상사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가지게 되는데 너무 상세하고 잦은 보고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밑에서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보고는 당연하나 그 보고를 매 회 이루어지면 윗사람들은 그 보고를 익히 마음에 두고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맨 나중에 결과보고를 할 때 전혀 새롭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새로운 것은 없는가?
정말 열심히 하고 매 순간 보고를 열심히 했는데, 결과적으로 새로운 것이 없냐는 식으로 되묻게 되면 열심히 일을 하고 보고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 어떠한 보람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아랫사람의 결과를 폄하하는 식의 발언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돌려 생각하면, 그동안의 매 순간 상세한 보고로 인해 문제를 인지하고 있을 뿐인데 마치 자신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윗 상사들이 많다. 참으로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는 점이다.
올바른 조직이라면, 그리고 그 조직에 올바른 선임자라는 후임자들의 노력을 아무렇게나 변질시키면 안 되는 법이다. 결국 선임자가 자신의 출세와 조직에서의 존립을 위해서 아랫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마치 자기가 생각한 것처럼 변형시켜 자기 일신을 위해서 사용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
좀 더 새로운 것은 없는가?라고 말하기 전에 좀 더 새로운 것이 없는지 직접 연구하는 선임자가 존재해야 21세기를 살아가는 조직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 많은 조직이 아직도 군림 형태를 이루고 있다.
조직의 생리를 고려할 때, 상하관계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거겠지만, 그래도 서로 존중을 하면서 좀 더 올바른 조직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 본다.
존중은 상대를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