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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Oct 12. 2020

삶의 용기는 열린 마음으로 학습하려는 태도가 아닐까?

흔히 힘들고 지칠  때 주변에서 "용기를 가져라"라고 응원을 한다. 참으로 고마운 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용기는 반드시 힘들 때만 또는 극한 상황에서 가져야 하는 단어일까? 

용기는 지치고 힘들 때만 가지는 덕목이 아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서 잠을 청하고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고 다시금 어제의 일을 다시 시작하는 순간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어쩌면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사람은 용기를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특히나 요즘같이 힘든 시기엔 그 용기가 매일 매 순간 필요해서일 것이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 십, 수 백까지 의사결정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집에 있을 때 마냥 눕고 싶지만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킬 때도 용기가 필요하고, 일을 하면서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도 매 순간 용기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 그저 무던히도 익숙해져 버린 생활을 살아가고 있어서 용기라고 느끼지 않을 뿐이다. 


내 딸아이를 보면 학원에서 집을 혼자서 오갈 때도  나름의 용기를 발휘한다. 그리고 선생님이나 어른, 심지어 아빠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할 때도 용기를 내어 말한다. 그런 용기를 살면서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여 익숙해지면 '용기'라는 단어가 특별히 사용되지 않을 뿐이다. 사용이 안될 뿐이지, 사람은 누구나 말을 할 때, 특히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용기가 함께 따른다. 이처럼 용기는 생활 속에 늘 잠재되어 있다. 






모든 결정에는 결정을 하는 사람의 책임이 뒤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결정하려는 내용이 크든 적든 간에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달리 말해서, 용기란 내가 책임질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마음가짐과 행동인 셈이다. 


용기라는 한자를 보면 勇 날래다, 과감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날래거나 과감하려는 순간에 사용되는 마음가짐과 행동인 것이다. 즉, 무엇인가를 결정을 할 때 발현되는 것으로 그 결정 사항이 쉽든 어렵든 간에 결정하는 순간에 나오는 마음과 행동을 뜻한다. 이러한 용기라는 의미를 역으로 곱씹어보면, 날래거나 과감해지려면 사람은 여러 번의 반복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있다.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 데, 나에게는 어려운 일을 누군가가 힘차게 처리한다면 흔히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힘차게 일처리를 잘하는 사람은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반복과 학습을 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상대의 일처리가 용기가 대단하다고 판단한다면, 정작 자신은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학습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힘들고 결정하기 어려운 일을 직면했을 때,
날래고 과감할 수 있도록
내 앞에 있는 문제에 대한 정보 습득과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도록 노력한다면
의사결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보 습득과 올바른 이해가 수반되지 않고 "용기"라는 것을 발휘하게 되면 솔직히 의사결정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흔히 어떤 일을 결정하고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 했는데도 잘 되지 않았다"라는 어투를 많이 사용한다. 즉, "~~ 을 했는데도"가 바로 자신이 발휘한 용기인 셈인데, 용기를 발현했음에도 실패했다는 뜻이 된다.


필자는 이를 '서투른 용기'라고 말한다.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객기" 또는 "무모한 용기"가 될 수 있다.


만일 어떤 어려운 문제에 대해 미리 관련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올바른 이해가 이루어졌다면, 결정 전에 관련 일에 대한 타당성을 고려했을 것이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대응책도 마련하게 된다. 

그런데, 어려운 문제를 직면했을 때 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범위 내에서 해결하려는 것이 문제이다. 게다가 더욱더 큰 문제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는 것도 포함된다. 어느 정도 나이가 형성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지위가 형성이 되는데, 그 지위에 대한 맹목적 믿음으로 남이 이야기하는 정보를 필터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의 지위는 그저 자신이 만들어 낸 위치일 뿐, 상대방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알려고 노력하는 것도 "용기"이다. 


힘들 때 "으쌰 으쌰"하는 것도 용기일 테지만, 매일을 살면서 아직 모르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배우려는 것도 용기이다. 그리고 그런 용기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삶의 용기는 기분파처럼 고함을 지르거나 행동을 와일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학습하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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