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흔들거리는 비행기 같아요.
'당신의 지난 일주일은 어땠나요?'
- 기상악화로 흔들거리는 비행기 같아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살거든요.
낚싯바늘에 걸려있는 메시지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목소리를 듣게 될 때면 매번 지쳐있다는 걸
알 수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았는데.
세상이 조금은 잔인하다고 느낄 때가 바로 이때인 것 같다.
누군가의 힘든 이야기들을 약점 삼아 파고드는 잔인한 사람들이 많기에.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녔을 텐데.
용기를 내 메시지를 건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했을까.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을지.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인해서 비행기가 흔들거리고 있을지.
지금 당신은 어떤 기상악화를 맞이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당신과 나는 다른 궤도를 날아가고 있기에.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당신을 잘 알기에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써 내려간다.
얼른 도착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본인을 지치고 불안하게 만드는 건 아닐지.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도 소중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무리하게 비행을 하다 추락하지 않았으면.
꼭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