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화면에 보이는 그 사람의 전화번호.
전화를 걸어보고 싶어서 수십 번도 눌러봤던 그 번호.
얼마 전에 받았던 다시 만나보자는 그 사람의 짧은 메시지 하나.
수십 번도 고민했던 그 메시지에 대한 대답을 들려주기 위해 전화를 받습니다.
- 다시 만나도 똑같이 헤어질 거 같아서 안될 것 같아.
우리가 싸웠거나 이상한 오해로 인해서 헤어진건 아니니까.
우리 둘은 서로 자연스럽게 멀어진 거니까.
다시 만나도 똑같지 않을까.
그리고 똑같이 우리는 서로 멀어질게 뻔해.
너도 날 잘 알고 나도 널 잘 아니까.
너랑 헤어지고 나서 많이 보고 싶어도 했고 그리워도 했지만 다시 만나는 건 안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