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손가락질받는 게
싫어서 꼭꼭 숨겨둔 내 모습.
나의 성격.
나의 모습.
나의 꿈.
너무 깊은 곳에 숨겨둬서
잊고 살았던 건 아닌지.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겨도
내 안에 숨겨뒀으니 나는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보물지도처럼 표시라도 해뒀어야 했는데
지나다닌 발자국조차 남김없이 지웠다.
내 안에 숨겨뒀으니 나는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남들이 만들어둔 틀 안에 갇혀 살다
진짜 내 모습을 숨기고 사는 것만 같아서 틀을 깨고
나왔더니 난 이미 네모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다시 동그란 모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며칠을 밤새 찾아다녀봐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분명 숨길 때는 모래사장을 걸었던 것 같은데 발 밑에는 진흙이 가득하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주변은 나무들로 그늘이 가득하다.
너무 꼭꼭 숨겨뒀기에 이젠 나조차도 찾을 수가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