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 a sketch. 12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온 남자는 여자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 어디로 가면 되는데? '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온 남자는 여자의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며 어제부터 내린
비가 만들어낸 쌀쌀한 날씨에 가방에서 외투를 꺼내 입으며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새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니 비는 그칠 줄 모르듯이 내렸고 주머니 속에서
울리는 진동에 남자는 메시지를 확인한 뒤 멈췄던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끊겼던 대화를 다시 이어 가기 위해 남자는 바로 뒤이어 메시지를 보냈고
여자도 그러길 바랬다는 듯 보내자마자 답장을 보내옵니다.
' 그냥 내 친구들 소개하여주는 건데 뭐 어때, 편하게 와. '
' 그런데 넌 왜 커플 사이에 혼자 껴있냐? '
'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러 한 명이 갑자기 갔거든 '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여자의 상황이 짐작이 갈 때쯤 가게 앞에 도착했고
우산을 접으며 들어온 뒤 주위를 살피는 남자를 확인한 여자가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여자의 모습을 확인한 남자는 외투에 흘러내린 빗물을 털어내고는 자리로 걸어갑니다.
처음 본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남자를 보며 여자의 친구들은 남자의 사교성에 놀라기 시작했고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처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 비도 많이 오는데 진짜로 올 줄은 몰랐어요. '
' 집에 있기 심심하기도 하고 커플들 사이에 껴있다면서 살려달라고 메시지가 왔더라고요. '
' 내가 그런 메시지를 보냈다고? 나 그런 적 없는데? '
' 당황하니까 얼굴 빨개져서 목소리 올라가는 거 보니까 많이 당황했나 보네? '
' 아니라고 내가 메시지 보여줄게 '
여자를 놀리며 웃고 있을 때 남자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술에 취했다는 걸 눈치챕니다.
화가 난 듯 가방 속에서 휴대폰을 찾는 모습을 보며 남자는 그만하라는 듯
여자의 머리에 손을 올렸고 여자는 행동을 멈추고 물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 지금 보니까 술에 조금 취한 거 같은데 뭐라도 마실래요? 편의점에 갔다 오려고요 '
같이 가겠다는 여자의 친구들에게 비가 오니까 혼자 갔다가 오겠다며 손사래 쳤고
남자는 우산을 들고 가게 문을 나설 때쯤 뒤에서 누군가 잡아 끄는걸 느낍니다.
' 나도 같이 갈래, 그리고 나 술 안 취했거든? '
옷깃을 잡고 씩씩거리는 모습에 당황한 남자는
이번 한 번만 여자의 투정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여자의 손에 우산이 들려있지 않다는 걸 확인한 남자는
문을 연뒤 우산을 폈고 여자에게 남자가 다시 말을 건넵니다.
' 뭐해? 우산 안 쓸 거야? '
밖에 비가 오는걸 깜박 했다는듯한 여자의 표정을 보고 남자는 여자가
취했다는 걸 확신했고 고개를 푹 숙이며 같이 쓰고 빨리 갔다 오자고 말을 합니다.
편의점에 도착해 여자의 친구들이 부탁한 음료를 찾고 있는 남자를 보다
손에 초코우유가 있다는 걸 본 여자는 궁금하다는 듯 남자에게 질문을 합니다.
' 그 초코우유는 나 사주려고 고른 거야? '
' 그럼 너 이거 말고 다른 거 안 마시잖아. '
아무런 망설임 없는 남자의 대답에 여자는 그런 것도 알고 있냐며
대단하다는 듯 엄지를 치켜세워 보였고 놀란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봅니다.
' 이거 마시는 걸 본 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 뭘 대단하다는 듯이 그래. '
계산대에 물건을 내려놓자 여자는 남자를 막아서며 카드를 편의점 직원에게 건넵니다.
' 이거는 내가 살게. '
' 왜? 내가 사도 되는데. '
' 밤늦은 시간에 불렀는데도 나와줬으니 보답은 해야지. '
카드를 받고 여자는 물건들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남자에게 얼른 가자며
재촉했고 앞서 걸어가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남자도 우산을 들고 뒤를 따라갑니다.
' 그런데 너도 나오라고 한다고 나오는 거 보니 할 거 없었지? '
' 네가 불렀으니 나왔지, 다른 사람이 불렀으면 안 나왔어. '
' 아 진짜? 이거 완전 감동인데? '
' 이상한 걸로 감동받고 있어. '
여자는 신이 난다는 듯 웃어 보입니다.
' 뭐가 좋다고 웃어? '
남자의 퉁명스러운 말투에도 여자는
웃어 보이며 궁금한 게 있다는 듯 말을 이어갑니다.
'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
' 뭔데? '
' 하지만 안 물어볼 거야. '
그 말을 들은 남자는 멈춰 섰고
여자도 이내 우산 안에서 발걸음을 멈춥니다.
' 궁금하게 하지 말고 말해봐. '
' 그런데 우리 무슨 사이야? '
말이 끝나자마자 나온 여자의 말에 남자는 당황한 듯 얼버무리고 있었고
여자는 용기를 내어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말을 이어 갑니다.
' 난 이제 너 친구로 안 느껴지는데, 넌 어떤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