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Draw a sketch. 44

by 공선호

' 나 사실 요즘 좋아하는 사람 생겼거든?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


고민이 많다며 축 쳐져있는 여자는 친구에게 고민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는 그걸 가지고 좋아한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아닐 거라고 말하고 있고

그 말을 들은 여자는 또 그런 거 같다며 아쉬워하는 게 얼굴에 다 드러납니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에 남자는 듣다가 답답했는지 한마디 크게 합니다.


' 야. 그 남자 너 좋아하는 거 같은데 뭐가 그리 걱정이 많아.

그리고 너도 똑같아. 당연히 좋아서 하는 행동인데 너희 둘 다 남자 잘 모르는구나? '


갑자기 남자에게 한방 먹은듯한 표정을 보이는 두 여자에게

그 남자가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남자의 입장으로 설명합니다.


' 잘 들어봐.

일단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굳이 너한테 캔커피를 건넨 거

이게 편의점에서 샀다고 공짜로 하나 더 준다고 해서 아무한테나 줄리 없잖아

나라면 그냥 가방에 넣고 길가다가 목마를 때 마셨을걸?

그리고 네가 보낸 메시지에 바로바로 반응했다는 거

너한테서 올 연락을 기다렸다거잖아. 아마 계속 핸드폰 손에 쥐고 있었을걸?

머리 짧은 게 더 잘 어울린다고 했더니만 다음날 바로 잘라왔다며

그게 설마 여름이라서 날씨가 더우니까 잘랐겠냐? '


그 말을 듣고 여자는 그런 것 같다며 갑자기 부끄러운 듯 웃으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그것도 모르냐면서 답답해하는 남자의 모습에

옆에 있던 친구가 불만인듯한 표정으로 남자의 말에 반박하기 시작합니다.


' 아니지. 캔커피는 그냥 진짜 옆에 있어서 준걸수 있잖아.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아는 사이끼리 그럴 수 있지.

그리고 메시지에 바로 반응한 거는 진동모드 거나 소리를 켜놔서

볼 수밖에 없던 거 아닐까? 그렇잖아. 소리 나면 괜히 눈이 가잖아.

그리고 얘한테 요즘 많이 더워서 머리 자를까 고민이라고 말했다잖아

내 생각에는 얘가 분명 ' 짧은 머리보다 지금 긴 머리가 보기 좋아요 '라고

말했어도 그 남자는 다음날에 분명히 머리 잘라왔을걸? '


두 사람은 서로의 일인 것 마냥 먼저 나서서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했고 누구의 말이 맞고 누구의 말이 틀렸지는 알 수는 없기에

그걸 듣고 있는 여자는 더욱더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 아 모르겠다.

내가 먼저 말을 해 버릴까?

아니면 가만히 있을까?

말을 먼저 하자니 너무 무섭고

가만히 있자니 답답한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먼저 말은 하는 것도 좋다며 부추기는 남자와

그래도 먼저 말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말리는 친구

이 두 사람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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