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 a sketch. 49
' 나는 네가 왜 나를 싫어하는지 모르겠거든
그러니까 나도 오늘부터 아무 이유 없이 너 싫어할 거야 '
술에 잔뜩 취해 고개를 흔들며 이야기하던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테이블에 머리를 대고 잠에 듭니다.
갑작스러운 남자의 발언에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어색하게 웃었고
상황 정리를 한다면서 남자를 택시를 태워 보내겠다고 데리고 나갑니다.
친구의 등에 업혀서 나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이자 갑자기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해집니다.
하지만 여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편의점에
잠시 가겠다고 핸드폰과 지갑을 들었고 뒤따라
친한 친구 하나가 같이 가보겠다고 옆에 붙습니다.
가게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여자는
' 왜 아직도 싫어하는지 모르는 건가? '
라며 답답하다는 듯 말을 합니다.
그 말에 친구는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 그런데 왜 싫어하는 거야.
나도 매번 궁금했는데
물어볼 기회가 없었거든
이참에 한번 말 좀 해줘 봐 나도 궁금해
솔직히 키도 크고 얼굴도 그 정도면 괜찮아
성격도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는 거 보면 좋은 거 같고 '
편의점에 도착할 때까지 대답을 미루던 여자는
음료수 하나를 사들고 나와서야 그 질문에 대답을 합니다.
' 나도 그래서 잠시나마 좋아했지.
너 말대로 나쁜 구석은 하나도 없는 거 같은데
너희들이 모르는 성격 하나가 있어. '
' 나도 모르는 성격이 있다고?
여기에 있는 애들 아무도 모르는 성격? '
' 응, 그 성격이 난 싫었어
그런 말이 있잖아 썸 탄타는 말
나랑 그 애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너무 자신을 낮추면서까지
나를 대단한 사람 만들려고 하더라고
뭘 해도 나는 못하고 너는 잘한다
나는 이래서 별론데 너는 이래서 대단한 거 같다면서
처음에는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자신감 없어 보이는
모습이 나는 너무 싫더라고 '
' 그런 건 네가 말해주면 되잖아. '
' 말해줬는데도 귀담아듣지를 않더라고
안 고쳐지는 건지, 안 고치는 건지
그대로인 사람이라서 점점 마음이 떠나더라.
눈치도 조금 없는 거 같기도 하고 '
음료수를 마시며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핸드폰의 알람이 울려서 여자는 확인을 합니다.
화면속에 떠있는 남자로 부터 메세지가
도착했다는 알림하나가 눈에 보입니다.
' 술 취해서 못할 말 한 거 같아 미안하다.
그런데 정말 네가 날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