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안전 책임사회]
얼마 전 부대 내 식품 냉동창고에서 스프링클러 설비가 작동되는 사고가 있었다. 지게차를 운전하던 한 미국인 직원이 박스를 너무 높이 쌓다가 그만 스프링클러 헤드를 건드리는 바람에 물이 쏟아져 내린 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 상당수의 식재료가 폐기될 예정이고 해당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수리될 때까지 별도로 화재 감시원을 배치해야 한다.
그동안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지난 18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고가 4번이나 발생했다. 안전 관련 업계에서는 사고의 절반이 사람의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교육 부재(Learning Gap), 교육받았던 것을 잃어버림(Memory Gap), 일관적이지 못한 안전습관(Inconsistency) 그리고 잘못된 판단 적용(Applied Wrong Action) 등으로 모아진다.
용접 허가증을 받지도 않고 작업을 하다가 하마터면 항공기가 불에 탈뻔한 사고도, 미사일 옆에서 화기를 취급하려고 했던 아찔한 상황도 바로 앞에서 말했던 내용들을 뒷받침해 준다.
이런 부분들은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으로 대부분 극복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많은 회사들이 돈, 성과, 시간, 효율성이라는 다소 안전과는 거리가 있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아픈 현실이다.
모두 비슷한 듯 보이지만 우리 각자에게는 자신만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상식이라는 것이 만들어졌고 사람 사이에 소통과 이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재난 사고의 절반 정도가 사람의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하는 것은 해당 사업장에서의 안전 상식과 기준이 애매하거나 아예 방치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상호 소통하려는 노력 또한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실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면 재난으로 인한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실수를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