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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 Mar 13. 2020

주한미군 취업동향

나만의 색깔이 중요하다. 

최근 동시통역 대학원생들의 배출이 증가하면서 주한미군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명문대학 출신의 유학파들 또한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주한미군 통역관으로 지원하고 있는 추세다.


갈수 치열해지는 주한미군 취업

이런 변화 때문일까? 한국인 직원의 영어 수준에 대한 미군기지 사령관들의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적으로 두루뭉술하게 의사만 전달하면 영어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미세한 의미까지 완벽하게 전달해야 하고 때로는 동시통역 수준의 업무도 요구된다.


소방간부 고급과정 프로그램의 하나인 Field Trip에서 통역을 하고 있다.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들의 일은 크게 '사무직 (Korean General Schedule, KGS)'과 '기능직 (Korean Wage Board, KWB)'으로 나뉜다.


사무직에서 근무하려고 마음먹었다면 탄탄한 영어실력은 기본이다. 기능직의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수준 높은 영어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미 공군에서 근무하려면 상황은 달라진다. 미 육군이나 미 해군에 비해 현장에 미군들이 많아서 업무를 하다 보면 말문이 막혀 곤란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매번 다른 사람에게 통역을 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기능직이라고 해서 영어를 등한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은 채용 시 사무직, 기능직 할 것 없이 혼자서도 업무수행이 가능할 정도의 충분한 영어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주한미군은 기본적으로 만 18세부터 59세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50대가 채용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계선은 분명히 존재한다.


주한미군은 공석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채용을 통해서 인력을 충원한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에 비해 취업문은 상당히 좁은 편이며, 별도의 채용시기가 없어 꾸준히 정보를 수집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전에는 부대 청소부나 주방, 골프장 잔디 깎기 등의 낮은 직급으로 우선 입사해서 주한미군 현직 직원이 된 후에 높은 직급으로의 발전을 모색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부대 안에 외국학위 보유자, 석사 이상의 고 학력자 등 고급 스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낮은 직급에서 칼을 갈며 공석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보니 괜스레 어설픈 실력으로 서비스 직종에 입사했다가 평생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만의 색깔이 필요하다.

지난 글에서 이미 적은 바와 같이, 주한미군에 취업을 하려면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200여 가지의 직업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하나 고른다. 그리고 자신의 학력과 경력 (보통 1년 이상), 그리고 자격증이 내가 선택한 직업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하나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보완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다음으로 운동과 영어는 필수다. 아무리 직업이 좋아도 건강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참고로 부대 보안요원이나 소방대원의 경우에는 입사시험을 볼 때 체력시험이 있으므로 평상시 달리기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다져놓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도 운동과 마찬가지다. 매일 꾸준히 해야 하고 종종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기 위해 토익 등 공인된 영어시험을 주기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자유스러운 직장문화가 좋아서 주한미군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을 종종 만난다. 아쉽지만 취업을 권해주고 싶지는 않다. 설령 그가 주한미군에 취업을 한다고 해도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나 힘들 거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직장이 가진 여러 가지 장점들이 좋아 보인다면 과연 이런 것들이 쉽게 얻어질 리가 있겠는가?


올해 들어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현재는 채용이 주춤한 상태다. 경험상으로 보면 지금까지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 대다수가 자신의 분야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사람들이었으며 취업 준비기간도 평균 2년 정도는 소요됐다.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차분히 나를 업그레이드하다 보면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 하나가 주한미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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