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휴가를 떠나신 초보반 선생님 대신 다른 분이 대체로 오셨다.
그 분의 등장으로 같이 수영하던 할머니께서 환호성을 질렀다.
선생님이 어리둥절해 하시자, 여러 명이서
"선생님이 오시면 재미있어요, 아주 잘 가르쳐"
라고 하셨다.
이 선생님은 원리부터 상세하고 친절하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서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선생님은 '레인 잡고 배영/자유영’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나서
"자, 레인 잡고 할 때 다들 허우적 대셨죠?" 말에
다들
'꺄르르'
'호호호'
'맞아, 맞아'
라며 환호했다.
"그럼 자유형과 배영 원리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자유형 할 때 오른팔을 쭉 뻗고 머리와 왼팔은 집어넣고 손과 발을 가만히 있어도 쭉 앞으로 나아가는 '글라이딩'을 잘 해야 앞으로 쭉쭉 나갑니다"
역시 원리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시니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었다.
그 외에도 영법마다 따라야 할 이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이론 시간이 길어서 수영은 별로 못 했지만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마지막엔 점프해서 몸을 구부린 뒤 물 속으로 첨벙해서 가는 접영 연습을 시켰고 먼저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셨다.
풍덩, 하고 입수를 하자 마자
"어머나"
"돌고래 같네"
"돌고래다 돌고래야"
"멋있네 우리 선생님"
마치 연예인이나 동경하는 대상을 마주한 것처럼 학생들의 반응은 마지막까지 폭발적이었다.
마무리 운동까지 끝내고 선생님이 퇴장할 때에도
"선생님이 오시면 정말 재미있어요”
라며 소녀같이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다.
수업 들은 시간은 단지 50분이었지만 지금도 수영이 잘 안 될 때면 그 날 배운 이론을 떠올린다.
짧은 시간동안 수영 이론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그 선생님은 얼마나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했을까.
수영말고도 많은 것을 배웠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