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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네카 Nov 06. 2020

마음의 과학, 공감할 시간

  

  우리는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존재다. 물속의 막대는 우리에게 막대가 휘어져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바다와 하늘은  누군가가 온통 파랗게만 칠해 놓은 듯 보이며, 오래전 둥근 모양으로 밝혀진 지구는 이와 달리 평평하게만 느껴진다.(엄연히 말하면 절대적인 원은 아니지만) 무언가로 꽉 차 있는 듯한 우리 몸의 내부는 사실 그저 원자 덩어리들로 구성된 텅 비어 있는 공간에 불과하며, 내가 현재 망원경으로 관찰 중인 머나먼 별의 모습은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 이 사례들은 모두 인간 개개인의 눈이 아닌 과학의 눈을 통해 알 수 있게 된 진실이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진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 서로의 진심을 온전히 헤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생각해 보았다. 늘 서로의 진심을 주장하며 누군가와 오해하고 다투는 게 일상 아니던가. 자신 내부에 형성된 마음의 눈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려고 시도하지만 늘 어려움과 마찰을 겪는다. 이는 각자가 다른 마음의 눈을 가지고 자신의 방식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마음을 보면서도 보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공감이 필요하다. 공감의 사전적 정의는 ‘타인의 상황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 이다. 즉 타인의 상황에서 이해하는 행위다. 어쩌면 공감이란 마음의 과학일지 모른다.


  물론 지나친 공감 행위는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과 전혀 다른 정반대의 사고와 가치관을 지닌 이들의 상황에서 그들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음에 동의한다. 하지만 적절한 공감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 시도할 경우(물론 100%까진 절대 어렵겠지만) 틀어졌던 관계와 어색하기만 한 만남 사이에 반드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쉽진 않아도 가치 있는 행위임은 틀림없다.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자 자연과 우주의 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타인과의 진심 다툼으로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마음의 과학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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