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소복소복 내린다.
첫인상부터 강렬하게 인사하는 하늘의 눈들이 웃으며 내려온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늘에서 내려온 눈이랍니다~ 하는 것만 같다.
얼굴에 귀여운 눈망울과 큰 미소로 함께 내리는 눈 덕분에 춥지만 따뜻하다.
겨울의 인사를 기온이 아닌 눈이 할 줄이야.
이 녀석, 참 짓궂기도 하여라.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내려오고 싶어 했을 줄이야.
그래도 눈들 덕분에 걸어 다니는 우리 모두가 아장아장 신생아로 탈바꿈했다.
꾸정물을 피하랴 아장아장, 빙판길 위에서 아장아장.
눈의 귀여움이 우리에게도 전해졌나 보다.
소복소복, 서벅서벅, 고요한 눈들의 향연으로 따스해진 세상.
우리의 사랑도 주님 안에서 온전함을 이루기를.
그 사랑이 퍼져 눈들처럼, 온 세상에 내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