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의 미학, 틈이 선사하는 사랑.
"오늘은 못난이 만두가 열 개밖에 안 나왔다.
운이 아주 좋은 날이지...
아무리 조심해도 옆구리 터지는 놈들이 나오기 마련이거든.
기술이 좋아도 어쩔 도리가 없어...
팔 수도 없는 놈들 너라도 맛있게 먹어 주니 그나마 다행이지.."
아저씨는 만두를 봉지에 담아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잘 가거라. 내일 또 오구. 알았지?"
"네. 안녕히 계세요."
만둣집 아저씨는 문 앞에 서서 개구쟁이처럼 웃고 있었다.
아이의 뒷모습이 어둠에 지워질 때까지 아저씨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만둣집 아저씨는 옆구리가 터져서 팔 수 없는 못난이 만두를
매일매일 아이에게 주었다.
아빠를 여의고 병든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에게 주려고
만둣집 아저씨는 매일매일 못난이 만두를 만들었다.
만두 옆구리를 두 번 세 번 일부러 꼬집어서 못난이 만두를 만들었다.
만둣집 아줌마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매일매일 못난이 만두를 만들었다.
못난이 만두는 못난이 만두가 아니었다.
못난이 만두는 사랑이었다.
[출처] 못난이 만두 이야기: 이철환 작가
못난이 만두 이야기는 사랑이 무엇인지 단번에 가슴에 꽂히게 알려준다.
사랑이란, 자연스럽게 모두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대처하는 섬세한 마음이다.
굶주리고 불쌍한 아이를 위해서, 매일같이 만두의 배를 꼬집어 팔지 못하는 10개의 못난이 만두를 통해, 아저씨는 아이에게 찐 사랑을 선사하고 있다.
사랑은 진실로 이러한 것이다.
만둣집 사장님의 마음, 아이의 자존심을 고려한 마음, 이 모든 마음을 고려해서, 자신의 위치를 낮춰 베푸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위 내용처럼 사랑은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대상 또한 자연스러움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한 스타트업 기업의 입사면접질문이다. 비 오는 날, 차를 간신히 몰고 가던 중, 버스정류장에서 자신을 살려주었던 의사와 죽어가는 할머니, 이상형 상대방이 벌벌 떠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베스트 답변은 이러하다.
"의사에게 열쇠를 넘겨주며 죽어가는 할머니를 병원에 모셔달라고 부탁하고, 저는 이상형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겠습니다."
이는 왜 베스트 답변으로 뽑혔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연스러움" 하나로 충분하다. 이 자연스러움은 답변자만의 수평적이고 유한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모두를 놀라게 했었던 황석희 번역가의 번역도 자연스러움에 비결이 담겨있다.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Peter Tingle을 피터 찌리릿!!으로 언어와 언어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 주어, 관객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며, 그 끝에는 사랑이 아늑하게 서려든다.
글을 마치며...
인생을 살다 보면, 자연스럽지 못하고 조급해지는 상황들이 닥칠 때가 많다.
그럴 때, 우리는 버스기사님의 자세를 배울 필요가 있다.
신호등이 초록불이라 모든 차들이 다 부랴부랴 건너갈 때에 연연치 않고, 초록불 신호등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한 사람을 위해 살포시 문을 열어주는 버스기사님.
우리 인생도,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하루를 통해, 누군가에게 사랑을 선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