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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진석 Aug 09. 2024

정체성의 본질과 찾는 방법

우리만의 색깔, 가치관, 그리고 정체성.

MBC '나 혼자 산다'


불과 몇 달 전에 나 혼자 산다에서 조규성선수가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았다. 조규성 선수는 인터뷰 속에서 자신이 돈을 쓰는 곳이 옷과 음식뿐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이 왠지 모르게 멋있게 다가왔다.

아, 나도 돈을 많이 벌면 지출을 깔끔하게 옷과 음식에만 돈을 쓰며 사는 건가.


 근데, 이 생각이 근래에 완전히 뒤집혔다.



그 계기는 저번글에서 소개한 아토피로 인해 쇼핑에 집착하게 될 시점이었다. 내가 질병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쇼핑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자꾸만, 내 모습을 옷과 물건으로 가리려고

그랬나 보다.


 이걸 인지한 후 나의 정체성과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얼마나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고, 나의 정체성에 맞게 옷을 입고, 나의 몸을 옷보다 귀중히 여긴다고 생각했는가. 나를 너무 옷으로 가리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성찰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나는 이 성찰을 깊이 생각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써 내려갔고, 그 정체성을 의식하면서 모든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그냥 옷을 사는 게 아니라 나에게 어울리는 옷과 나의 가치관과 맞는 패션 브랜드인가. 기업이 환경적으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친환경기업은 없나 살펴보게 되었다.


 그러니, 무작정 싼 가격이 쇼핑의 기준이었던 것이, 지금은 나의 정체성이 쇼핑의 기준이 되었고, 또한 나의 삶의 기준이 되었다. 저렴한 가격의 기준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가 옷보다 중요하고 나의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 결국 나의 삶을 이루고 나의 가치관,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면, 결정이라는 것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선택을 유동적으로 생각하되, 이런 의식 없이 사는 건 위험하기 때문에, 본인만의가치관과기준,고유한 정체성을 의식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언젠가는 이라는 껍데기, 학벌이라는 껍데기, 직장에서의 위치라는 껍데기, 나의 과거라는 껍데기에서 벗어나 내면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당신의 고귀함으로 주변을 밝혀주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그럼 자신만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나를 예시로 들자면, 나는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제삼자의 입장에서 나를 정의하고 적어 내려갔다.

실제 정체성을 고민했던 흔적


위 내용처럼, 내가 평소 추구했던 가치들과, 내가 어떤 상황에 맞닥뜨릴 때 취하는

행동이나 생각들을 쭉 적어 내려가다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20자~30자 정도로 축약하여

 '나'라는 사람을 표현해 보는 것이다.


위 사진에서 표현한 '나'중 하나는

 [문제해결에 있어서는 굉장히 신중해서 여러 정보를 종합하여 사고하는 똑똑이]이다.

이 정체성은 내가 정체성을 초기에 고민할 때 생각했던 것이라, 지금은 많이 수정되어 표현이 달라져있다.


[2024/7/22일 기준] 최근 업데이트된

나의 정체성은 굉장히 단순해졌다.


<나의 정체성 리뉴얼>


+평범한 하루를 음미하는 작가

+평범한 하루 속에 자유로운 여행자

+하나님을 의식하는 사람.*CORAM DEO

=글쓰기와 대화로써 사람들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자녀     


나는 이런 정체성을 정립하고 다졌을 때, 비로소 아. 이게 나구나.. 싶었고, 더 이상 누군가의 말이나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굳건한 삶의 기둥을 얻었다고 느껴졌다. 한마디로,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 누가 뭐라 해도 이 정체성이 내가 생각하고 가치 있다고 여긴 소중한 보석과 같았기 때문이다.


'나'를알고 '적'을알면 백전백승이란 격언도 있듯이,

'나 자신'을 알고 '세상'을 알면
이 세상을 살기 훨씬 수월해진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알려면, 일단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 여행, 독서, 명상 다 좋은 경험을 통해 나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활동들이다.


인생에서 쌓인 소중한 지난날의 경험을 음식재료라고 생각하면,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요리하고 생각하냐에 따라서 <맛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고<그저 그런 음식>이 될 수 있다.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어떠한 음식재료든지, 재료로 쓸 수 없는 아주 신 레몬으로도 맛있는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길을 선택하기를

소망한다.


당신은 소중한 보석과 같은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니까!


 다음 편 예고: 결핍은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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