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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아코알라 Feb 19. 2024

'아무리 해도' 영어회화 안 느는 사람

난독증이 있으면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그 문화권에 살거나, 귀로 학습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경우는 가끔 있긴 하지만 글이 포함되는 학습으로서의 공부인 경우는 대체로 쉽지는 않다. 그런데 난독증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리 해도' 영어회화가 참 잘 안된다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본다. 이들은 왜 그럴까? 이들은 광고에서 말하는 것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회화가 잘 될까?


물론 영어회화는 듣기, 읽기, 쓰기와는 별개의 영역이어서 따로 훈련을 아주 많이 해야 하는 데, 간단하게 말하면, '입에서 토가 나올 만큼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정답이긴 하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회화연습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잘 안 되는 사람들, 혹은 친구와 비슷한 레벨에서 같이 시작했는데 유독 자신만 회화가 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그건 노력으로만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1. 그(녀)는 음치다. -- 외국어회화는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조금 더 유리하다. 외국어 말하기는 말소리를 인식하는 것이 먼저인데, 음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음치들은 영어회화에도 종종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내 머릿속을 스치는 몇 분이 계신데 한분은 정말 영어를 잘해서 대학도 스카이를 나왔고, 문법, 단어, 읽기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회화만 하면 영어의 높낮이와 연음을 따라 하는 걸 그렇게 힘들어하셨다.


다른 한 분은 정말 근성이 대단한 분이셨는데 정말 듣기나 발음이 잘 늘지 않고, 인토네이션도 그 순간 따라 하는 경우만 반짝 지나고 새로운 문장이 나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 분은 심한 음치는 아니고 애매한 음치라고 하셨는데 하도 영어회화를 너무 열심히 몇 년간 공부해서였던지 '음치가 교정이 되었다!'라고 하셨다.


또 다른 한분은 항공사 직원이어서 외국어를 말할 기회가 아주 많았다. 외국어를 할 때도 자신 있게 얘기를 하고 자신의 할 말을 대충은 잘하셨다. 그런데 아무리 오래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토네이션이 도무지 생기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따라 해야 할지 힘들어하셨다.


만약 내가 심한 음치라면 외국어 회화가 남들보다 잘 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면 어떡하지?? 만약 외국어를 글을 읽고 자료를 검색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을 위한 회화라면? 가볍게 편한 마음으로 공부하거나 아니면 속 편하게 챗GPT를 이용해서 소통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그래도 반드시 외국어를 잘하고 싶다면?.. 그럼 남들보다 나는 느릴 것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나의 두뇌가 스스로 재배열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까지 힘들게 해야 하면 대부분은 외국어 회화를 재미없어할 것이다. 그래도 잘하고 싶다면, 그래도 잘해야 한다면... 두뇌 배선이 바뀔 때까지! 해야 한다는 걸 기억하자.


2. 그(녀)한국어를 쓸 때 과묵한 편이다. -- 모국어를 쓸 때조차 말수가 극히 적거나 말의 속도가 아주 느린 분들이 계시다. 나는 종종 외국어의 속도나 유창성이 모국어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모국어의 속도가 아주 느린 분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영어를 할 확률이 거의 없고, 한국어로 말을 유창하게 수려하게 쓰지 못하는데 멋진 영어를 쓸 일도 없다. 만약, 한국어가 아주 느렸는데 영어의 속도가 빠른 분이 계시다면 아마 그분은 모국어의 속도도 덩달아 같이 빨라지셨을 것이다. 영어로 멋지게 말하고 싶으면 모국어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가 한국어로 했을 때 속도가 어떤 편인지, 얼마나 멋지게 말을 하는지 먼저 들여다보길 바란다.


3. 그(녀)는 항상 손으로 쓰는 공부가 편하다. -- 수업을 하다 보면 반드시 글로 써야 인식이 되는 분들, 글을 쓰는 게 너무 즐거운 분들이 계신다. 이 분들은 말을 따라 하고 흉내 내는 것보다 좋은 글귀를 써보고, 기억하며, 눈으로 읽으며 해석하고, 책 읽기를 하는 것이 쉽고 훨씬 더 즐겁기도 하다고 하신다. 주로 이런 분들의 특징이 말을 '흉내'내며 따라 하는 걸 즐기지 않거나 잘하지 못한다. 이런 분들이 회화를 잘하려면 정말 남과는 차별된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정말 많은 영어회화 광고와 책들이 난무한다. - 6개월 만에 프리토킹이 된다. 원어민은 쉬운 단어로만 한다. 문법 공부하지 마라. 발음 안 중요하다. 미드 한 편 씹었더니 회화가 된다. - 공부를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을.


하지만 6개월 만에 손발 써가며 영어회화를 어느 정도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소리 인식에 뛰어나고 인간 친화성도 뛰어나서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바로바로 부딪히며 언어를 습득하는 성향의 사람들이다. 내가 그런 경우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두뇌가 바뀔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야 한다. 


"왜 단어가 생각이 안나죠?" -- 반복을 충분히 안 해서 그래요. 단어를 몇 번만 공부했는데 기억이 잘 나는 사람은 아마 1프로도 안 될 거예요. 반복을 수없이 하지 않으면 단어는 원래 까먹는 거예요.


"왜 영어가 안 늘죠?"-- 영어는 한국어와 극과 극으로 다르기 때문에 발음, 문법, 사고방식, 말의 톤, 표현 등 너무나 다른 게 많은 만큼 매일 아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대부분은 기초를 벗어나지 못해요.


"얼마나 해야 원어민처럼 잘할 수 있을까요?" -- 성인은 원어민처럼 절대 잘하지 못해요.


"딱 윤여정 씨처럼만 할 줄 알면 좋겠어요." -- 머리가 아주 좋고, 모국어의 화술도 뛰어난데 거기에 공부도 열심히 하면 가능해요.^^


"류준열 씨가 뭐 별로 어려운 단어 안 쓰는 거 같은데 쉽게 회화를 잘하더라고요. 그 정도만 해도 될 것 같은데." -- 연기자들은 귀로 말을 듣고 입으로 감정을 넣어 뱉는 것을 유독 잘하는 사람들이에요. 말하기와 연기에 소질이 있으면 쉬운 단어로 쉬운 회화를 따라 하면서 연습해 보세요. 기초회화는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빨리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왜 연음이 잘 안 되죠? 당최 뭐라는 건지 알 들려요."-- 혹시 (애매한) 음치는 아닌지, 모국어로 전화 통화나 다른 사람의 말을 가끔 알아듣기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3년이나 공부했는데 왜 아직도 영어가 안되죠?" -- 3년 동안 학원을 다니신 건가요, 매일 4~5시간씩 순수한 공부와 회화 훈련을 하신 건가요? 두 가지를 절대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이런 너무 자주 듣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좀 되었으면 좋겠다.


제발 모든 사람이 다 외국어 공부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사람, 잘할 것 같은 사람들만 열심히 해서 잘하거나 즐겼으면 좋겠다.  

그 외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특성을 파악해서, 언어와 맞지 않으면 아예 챗GPT를 사용해서 소통하며, 굳이 힘들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까지 언어 공부를 하지는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딥엘(DeepL) 번역기를 사용해서 번역해도 된다.


즉, 외국어를 잘하면 좋겠지만 모두가 외국어를 잘할 수 있는 언어적 적성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혹자는 정말 열심히 하지만 회화가 정말 잘 안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자신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종종 자책을 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력을 하지 않는 게 맞지만 게 중에는 정말 노력을 죽어라 하는데도 향상이 아주 더디거나 거의 나아지지 않기도 한다.


실상은 수많은 광고와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영어회화는 말하기를 좋아하고, 회화를 훈련하고 싶은 사람이

꾸준히 아주 오랫동안 열심히 했을 때만 잘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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