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re you a Cheese burger???
나는 치즈 버거. 넌?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인지 딱 보자마자 아시겠지요?
햄버거 가게 또는 식당에서 주문할 때 하는 말이지요. 저 대답 전에는 상대가 "뭐 먹을 거야?"라고 물어봤을 테고요.
그에 대한 대답으로 "나는 치즈 버거를 먹을 거야." 또는 "나는 치즈 버거를 먹고 싶어."보다
나는 치즈 버거.
가 훨씬 자연스럽지요? 왜 그럴까요?
한국어를 배운 지 얼마 안 되어 한국어의 문장 구조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외국인들은
"저는 마이클입니다. 저는 회사원입니다."라는 문법을 떠올리며
'뭐? 자기가 치즈 버거라고?!?!?'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 수 있는 한국어 표현이지요.
사실 "나는 치즈 버거."를 그대로 영어로 바꾸면 "I am a cheese burger."이잖아요.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기+
라는 상황이 아니라면 '응? 무슨 소리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뿐만 아니라 음식을 주문받는 직원에게도 "치즈 버거 하나 주문할게요.", "치즈 버거 하나 주세요."라고 대답하는 대신에 "치즈 버거 하나요."라고 대답할 수 있지요? 오히려 경제적이기도 하고요. (언어에도 경제성이 있답니다. 쓸데없이 필요한 정보는 과감하게 생략!) 직원과 여러분이 +주문하기+라는 상황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대화이고 자연스러운 대화이지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즉 대화를 하는 사람들 서로 또는 모두가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언어. 서로가 그 상황을 안다고 생각하면 문장을 만들 때 필요한 주어나 동사 등도 생략할 수 있는 언어.
나는 치즈 버거.
그리고 전화 통화할 때의
어디세요?
이 두 문장만 기억해 두신다면 한국어에서의 중요한 특징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쉽게 설명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한국어 선생님 이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