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town

할아버지 집을 못 찾겠어요

by Korean Dream

할아버지께서 과수원을 하셨다는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었지만 문득 할아버지의 고향은 어디일까? 궁금해졌다. 이런 이야기는 잘 안 해주시는 아버지께 기분이 좋으실 때를 틈 타 여러 가지 여쭤보니 이야기를 해주시던 가운데 주소를 알려주셨다.


키워드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고 또 할아버지 나이를 봤을 때 광복 전후, 분단 후 상황 등을 고려하여 지명이 여러 번 바뀌어 왔다는 것을 따져가며 찾아봤을 때, 어디쯤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던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추측만으로 생각해두고 있었다.


그런데 추후에 제적등본을 확인해 보니 추측한 것과 대부분 유사한데 군 단위 지명이 또 달랐다. 아무리 구글에 검색을 해봐도 옛 지명에도 제적등본에 나온 군 이름은 찾을 수가 없었다.


제적등본이 타자기로 쓰였을 때이고 국문 위주로 표기되어 있는데, 지명이 한문으로 기록된 자료를 국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당시 주민센터 직원이 오류를 낸 것은 아닐까 추측하게 되었다. 획수가 적은 단어이고 충분히 쓰는 방법에 따라 오류가 날 수도 있을 수 있겠다 생각이 되었다. (과수 농작이 가능한 지역 그리고 할아버지 성 씨의 집성촌과도 가까운 곳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은 이것 밖엔 없는 것 같다.)


그 사이에 행정구역과 지명은 여러 차례 바뀌어 왔던 것 같다. 광복 전후 자원의 이동을 위해 쓰였을 철로가 연장되어 연결이 되어있는 듯하였지만 이제는 ‘아시안 하이웨이’ 같은 것으로 이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터를 잡으신 곳도 ‘아시안 하이웨이’에 연결되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늘 고향의 꿈을 꾸고 계셨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Sokcho 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