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을 통해 ‘약속’과 ‘희망’을 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Golden> 커버가 화제가 되고 있다. <Golden>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1. <Golden>의 음역대
저음역부터 고음역까지 다양하게 넘나드는 <Golden>은 기존의 퍼포먼스와 어우러지는 K-pop 음악보다 훨씬 실험적이다. 가사는 한국어와 영어가 혼재하나 운율은 조화롭고 아름답다. 처음에 저음역으로 시작해 고음부에서 가수들에게 도전을 하게 만드는 또 다른 곡으로는 ‘미국 국가’가 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나올 수 있는 시도로 느껴졌다.
2. ‘Golden'의 의미
극 중 'Rumi'는 다른 피가 흐르고 있다는 징후가 있었으나 숨기고 있었다. <Golden>의 고음부에서 고전을 겪는 'Rumi'의 모습은 우연이 아니다. 여기서 ‘Golden’의 의미는 겉으로 보기에 흠결이 없는 존재, 씨족 사회의 정통성을 가진 존재, 또는 나르시시스트의 ‘Golden child'로 대표되는 존재 등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통해 완성될 것으로 생각되는 혼문 역시 금색으로 표현됐다.
3. 실제 나타난 혼문의 색
그러나 극 중 후반부에 실제 나타난 혼문의 색은 ‘무지개’ 색이다. 현대 사회에서 ‘무지개’는 다양성을 나타내기 위해 이용되기도 하였으나 성경에서는 ‘약속’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지를 남겨둔 채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여러 역사를 겪으며 디아스포라를 경험하기도 하였고 이를 통해 씨족 사회의 전통이 해체되는 경험이 있었다. 원해서든 원치 않아서든 흩어져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세대 간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가족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언젠가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약속’ 또는 ‘희망’. 어디선가는 K-pop이 그 매개로 작용하지 않을까 떠오르게 하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면, 'Rumi'는 <겨울왕국>의 ‘Elsa'와 일부 비슷한 서사를 지닌 것으로 보였다. 숨겨둔 ’정체‘ 또는 ’힘‘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은 주변인물과 함께 성장하여 자기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지니게 된다.
어딘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모든 'Rumi'들에게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