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둘레길을 활성화시킬 방법은?

길에서 길을 말하다. (9)

이유도 모른채 길탓만 하는가?


하루가 멀다하고 지자체마다 둘레길이 우후죽순 생겼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관리가 부실하여 사라지거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둘레길 흔적이 지워지는 경우가 많다. 꾸준하게 인기가 있는 장거리둘레길이 있는가하면, 전체 둘레길 코스 중 일부만 주목받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버린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찾아갈때는 차량을 이용한다. 더욱이 대규모로 이동할때는 전세버스 등을 이용하는데 접근이 쉬운곳은 꾸준하게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반대로 교통이 불편하여 소형차량이나 걸어야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한다. 예를들어, 괴산의 산막이옛길은 짧은 코스에 비해 인기가 많다. 버스가 접근하기 쉬운 편의서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춘천 봄내길 코스 중 석파령너미길과 같은 경우에는 숲길이 좋다고는 하지만 대중교통이나 전세버스가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접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둘레길은 이러한 기반시설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둘레길이라고 만들어 놓는다. 만들기만 하면 찾아올거라는 막연한 기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둘레길은 아무리 홍보를 하고 예산을 투입하여 행사를 벌여도 그때 뿐이다. 사람들이 찾아오기 힘들다.


봉화군이나 제천시는 매년 예산을 들여 낙동정맥트레일이나 자드락길 걷기대회를 펼친다. 하지만 그때뿐이고 꾸준하게 찾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중교통이 편하게 코스를 조성한 둘레길 중에 외면을 받는 곳도 있다. 지리산둘레길 5코스부터 21코스 까지는 대중교통이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시작과 종착점일 지정해 놓았다. 그러한데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이유는 수도권에서 멀기도 하지만 장기간 둘레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한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이 또다른 이유이다. 물론 찾아보면 펜션이나 민박 등이 존재는 한다. 대부분 혼자 걷는 사람들이 숙박하기에는 하루를 묶어갈 방값이 꽤나 비싸다. 게다가 간간히 식사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트나 슈퍼마켓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오래 걷기보다 한 코스만 걷고 다시 되돌아 가기 일쑤이다.


둘레길이 공정여행이고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대는 나름에 이유가 있다. 장거리 걷기를 통해 먹고 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리산둘레길의 경우, 1코스부터 5코스까지 주천마을부터 수철마을까지는 중간지점마다 식당이 있고 잠잘 수 있는 민박이 많다. 게다가 혼자와도 3만원 이내에 숙박을 해결할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도 많이 찾아간다. 5코스 이후부터는 기반시설이 부족하니 찾아가지도 않는다.



제주 올레의 시사점

가장 사람들이 인기가 있는 둘레길을 꼽으라면 제주올레길이다. 제주올레길은 혼자 찾아와도 어려움없이 장기간 걷기여행을 다닐 수 있다. 곳곳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혼자여행객이 저렴한 가격에 숙박을 할 수가 있고, 대중교통이 무척이나 편하다. 게다가 올레길 중간마다 식당과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어 어디부터 시작을 하여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제주올레길이라고해서 처음부터 이렇게 잘 되었던 것은 아니다. 운영하면서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러한 성공사례가 있는대도 대부분의 지자체는 둘레길만 조성하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만하고 있다. 둘레길이 성공하고 정착되려면 길의 품질도 좋아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반시설이 곳곳에 존재하여야 한다. 외씨버선길이나 소백산자락길, 태안해변길, 내포문화숲길 등 장거리 둘레길이 많지만 일부 코스에만 편중하는 이유는 앞서 얘기한 이유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조성한 둘레길을 완고히 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려면, 홍보 뿐만아니라 숙박시설을 지어야 한다.

제주올레길을 바라보면 답은 확실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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