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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혼잡이 과연 좋지 않을까?

 사주를 통변하다보면 청함과 탁함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청하다는 것은 육친적으로 정인, 정관, 정재, 식신으로만 순일하게 생을 하고 있으면 청하다고 본다. 물론 상관, 편재, 편관으로만 순일해도 청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주가 이렇게 청하지 않다. 하나의 기운이 강하여 탁생을 이룬것도 있고, 정/편이 혼재되어 혼잡된 모습을 보이는사주도 있다. 이러한 혼잡된 것중에 그나마 혼잡을 논하지 않는것이 있다면 재성이며 나머지는 혼잡된 사주를 세심하게 보아야 한다. 관살혼잡은 일이 많거나 여성이라면 남자에 대한 편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인성이 혼잡이라면 어떠한 상황으로 보여질까?



정인과 편인은...


 인성은 정인과 편인이 있는데 공통된 것은 수용성 또는 받아들이는 능력이 좋다라는 것이다. 남이 해놓은거, 책에 있는거 등등을 그대로 흡수하듯이 받아들이고 써먹는것이 인성이다. 정인이 교과서에 실린 지식이자 정보, 가치관 이라면 편인은 교과서보다 나의 생각이나 직관, 특이한 책, 요령, 임기응변이 좋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 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른 편인과 정인이 혼재되어 있다면 생각하는 방향이나 가치관에 있어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장 큰 정인과 편인의 차이는 요령을 부리느냐 아니냐에 달렸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려고 해도 정석대로 책보면서 독서실에서 공부하자는 마음과 뭐 이렇게 공부해서 뭐해. 친구들한테 정리노트 복사해서 공부하지 라는 식의 잔머리(?)를 굴리는 마음이 생길것이다. 서로 상반되다보니 편인적인 생각이 잘못되었거나 옳바른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만큼 가치관에 혼선이다.



 이러한 경우, 과연 편인을 없애는 것이 맞을까?


 조선시대에만 하더라도 왕에게 충성을 다하고 밑으로는 백성을 아끼고 살아야 하고 장유유서같은 충효가 강조되었던 시대에서는 정인같은 속성이 중요하고 필요하였다. 오로지 과거시험을 보고 급제하여 벼슬을 얻는것이 최고의 가치였고 대인배같이 실리보다 명분과 대의가 중요한 시대에서는 편인보다 정인이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정인은 사길신(四吉神)에 해당되었고 편인은 사흉신(四凶神)에 해당되었다. 하지만 다문화 다가치관이 존재하는 현대에서는 어느것이 좋다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정인은 그저 꼰대이거나 외골수적이고 타협이 없는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고, 편인은 시대상황을 잘 맞춰가며 빠른 판단으로 일을 헤쳐나가는 유연한 사고를 지닌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다. 결국 정인이 좋고 편인은 나쁘니 편인을 합거시켜 활동에 제한을 거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다.  일하는데 있어서 대외적으로 사람들을 볼때는 혼잡보다는 순수한게 좋겠지만 내가 일을 벌이고 배우고 하는데는 혼잡이 좋을 수 있다.


  결국 정인과 편인 중에 어느것이 더 발달하여 있는지, 사주에 어떠한 성분이 더욱 우세하고 세력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정인은 알아서 공부 잘하는 모범생인 반면에 편인은 꽂힌것만 공부한다. 그래서 편인이 발달한 아이에게는 독서실에서 공부시키면 망할 수 있다. 반대로 정편인이 균형감있게 가지고 있다면 효율적인 생각을 할것이다. 집중해서 공부할때와 자신의 직관을 믿고 때로는 요령을 부려 습득하려는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 잘 맞춰가는 사주일 수도 있다.


 이렇게 인성 혼잡이 있을 경우에 적당한 교육내지 개운의 방법을 제시하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예전에 같이 공부하던 사람의 글을 인용하면, 


 " 이제까지 찾은 정편인혼잡의 개운법중 젤 좋았던 것은 

   버리기~! 미니멀라이프~! 선택과 집중~! 

   인성혼잡은 생각의 블랙홀에서 갈팡질팡 파도치며 식상을 묶어버리는 역할을 해.. 내 주변에 자리잡고있는  모든 물건들. 인간관계. 집꼬라지 등등... 그래서 이런것들과 정돈이 되어있으면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 물리적인 미니멀라이프가 습관이 되면 머리 또한 생각이 혼돈되지않게 뭘 취하고 버려야되는지 훈련이 되어서 인성혼잡의 폐단을 막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


 생각이 많으면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만 많아지고 실제로 행동은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주변을 단순화 시키는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멘토가 선생님이 조언해줄때도 일관성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때그때 달라요를 시전한다면 피곤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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