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에는 나무, 이끼, 버섯 등 수십 종의 식물들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르며 잘 자라고 있는 숲이 있는 반면에 불과 1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다른 숲에는 한 두 종류의 식물들만 자라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여 미국의 생물학자 조지프 코넬리(Joseph H. Connell)는 육지와 고립된 호주의 숲과 바다에 대해 연구를 했다. 조사 결과 식물 다양성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수십 종의 식물이 잘 자라고 있는 지역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거의 모든 지역에 쓰러져 있었다. 번개를 맞았거나 수명을 다해 쓰러진 나무와 자연적으로 생긴 화재 등이 무수한 종의 식물 번식과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거나 화재가 난 장소는 햇빛이 충분히 들어와 다양한 종들이 건전한 생존 경쟁을 하며 성장하기가 적합했다. 반면에 자연 재해가 거의 없었던 지역은 한두 종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여 모든 경쟁자를 몰아내고 견고한 자기들의 영토를 구축하고 있었다. 소나무, 참나무 등이 빽빽하게 자라는 군락지에는 다른 나무의 성장을 용납하지 않음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인위적인 벌목이나 큰 화재 등으로 속살을 다 보인 산림 지역은 햇빛을 충분히 만날 수 있고 또 특정한 한 두 종이 우월적 지배에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년이 지난 후 살펴보면 다양한 생물들이 풍성하게 성장하고 못하고 어려운 환경을 잘 견뎌낸 강인한 식물 몇 종류만 생존을 하며 배타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바다도 숲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러 종류의 산호와 해초들이 경쟁하며 잘 성장하고 있는 지역도 있지만 특정의 한 종류만 잘 자라는 해변도 있다. 다양한 생물들이 잘 자라고 있는 곳은 중간 규모의 파도가 오고 그리고 폭풍이 심하지 않은 장소이고 반면에 파도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폭풍이 빈번하게 치는 곳은 강인한 한 두 종만 살아 남고 다른 종들은 살기가 어렵다.
외부로부터 어떠한 자극(교란)이 없는 환경에는 가장 강한 종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 다른 종들은 경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거대한 환경의 변화가 빈번하게 발생하면 가장 강인한 종들만 살아갈 수 있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생태적 교란이 너무 심하지도 않고 또 너무 빈번하지도 않을 때 다양한 종들이 건강하게 생존 경쟁을 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잘 자랄 수 없다.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어 바람이 둘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고 칼릴 지브란(Kahlil gibra)이 이야기 했다.
적당한 관계의 거리가 건강한 숲을 만든다.
20세기 청어는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고기였다.
그런데 북해의 먼 바다에서 잡은 청어는 싣고 오는 도중 대부분이 죽어버려 싱싱한 청어를 먹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살아 있는 청어 값이 냉동 청어에 비해 2배 정도 비쌌다. 런던까지 싱싱하게 청어를 운반하는 방법을 어부들은 찾지 못했다. 그런데 한 어부의 청어가 싱싱하게 런던까지 왔다. 그 싱싱함의 비밀은 청어를 넣은 수조에 물 메기를 함께 넣은 것이었다. 수조 안의 수백 마리의 청어들은 물 메기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밤낮없이 도망 다니며 런던에 도착할 때까지 정신 줄을 놓지 않았다. 건강한 청어들만 살아 남고 약한 청어들은 물 메기 먹이가 되었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북해에서 런던까지 싱싱한 청어를 운반한 원동력이었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그의 저술과 강연에서 위의 청어 이야기를 자주 인용해서 널리 알려진 말로 적당한 도전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살아 남는 것을 ‘청어의 법칙’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의 삶도 항상 평온한 날만 유지 된다면 키 크고, 힘 좋은 금수저들이 영토를 장악하고 그들의 왕궁을 넓혀 나갈 것이다. 아직 우리에겐 우월한 종, 금수저 들이 다 차지 하지 못한 새로운 미답지(未踏地)가 조금 남아 있어 다행이다. 우리의 삶은 비 내리고 춥고 태풍이 부는 험한 시련의 연속이다. 그 험한 세상은 누구에게나 성장할 공평한 기회를 주고 있다.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앞으로 전진하는 긍정형 인간은 성공이란 기회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으나 신세 한탄만 하며 현실을 도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영토는 점점 잠식을 당한다. 세상의 도전에 더 이상 쫄지 말고 건강하게 응전하자.
“죽을 만큼의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철학자 니체가 말했다.
죽을 만큼의 시련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그 시련에 무기력하게 굴복하여 나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어려운 상황을 통제하고 극복을 한다면 현재의 시련은 성장을 위한 훌륭한 예방 주사가 될 것이다. 더 도전적이고 강인한 인간으로 성장시킨다.
아직 햇살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고 금수저들은 기름진 한끼 식사에만 관심을 갖느라 영토확장의 관심이 느슨한 시기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도전을 즐기고 긍정의 힘을 믿고 앞으로 나가면 성공의 월계관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