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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부엉씨 Oct 04. 2017

페스토 알라 시칠리아나

빨간맛~ 궁금해 허니~

빨간색 페스토


도 있습니다. 보통 페스토하면 초록색 소스를 떠올리시겠지만 말이죠.


가장 전통적이고 널리 알려진 그 '초록색 페스토'는 제노바에서 유래한 페스토 알라 제노베제인데요. 제가 일전에 한번 레시피를 작성한 적이 있죠.


오늘은 그 제노바식 페스토에서 변형된, '빨간색 페스토'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여러분들도 많이 좋아하시는 지중해 최대의 섬, 시칠리아의 페스토 알라 시칠리아나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두 페스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색깔인데요, 페스토 알라 시칠리아나는 토마토가 들어가서 붉은빛을 띠는 까닭에 페스토 로쏘(빨간 페스토)라고도 불립니다.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양은 2인분 정도 입니다만, 재료는 1인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 토마토(65g)

토마토는 시칠리아식 페스토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빨간맛'을 내는 장본인이죠. 


저는 이번에 '깜빠리 토마토'라는 종을 사용해봤는데요. 맛과 크기가 모두 일반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재밌는 친구더라고요. 보관할 때 쉽게 무르지도 않고 뭔가 더 싱싱해 보여서 좋은 인상을 준 재료였습니다.


보통은 이 레시피에 일반 토마토나 선드라이 토마토를 사용하더라고요. 이 경우 무게가 고민이실 수 있겠습니다마는... 언제나 말씀드리듯이 제가 레시피에 기입해놓은 무게는 어디까지나 '기준'에 불과하니까요, 너무 얽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대강 어림짐작으로 보면 1인분에 일반 토마토 반 개 정도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리코타 치즈(20g)

리코타 치즈 또한 제노바식과 구별되는 부분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얼마 안 들어가요. 1인분에 1 tsp정도 넣어주시면 될 것 같네요.


3. 바질(5~10g)

'빨간 페스토'라고 불리는 시칠리아식 페스토에도 바질이 들어가긴 합니다. 제노바식(1인분에 10g)보다는 조금 적게요. 대략 5~10g 사이로 생각하시고 맞추면 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얼마 안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양은 대략 20g 정도 될 거예요. 저렇게 넣으니까 좀 많더라고요.


4. 잣(6g)

영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시칠리아식 페스토에는 잣 대신 아몬드가 주로 사용된다고 되어있는데, 유튜브 영상에서는 대부분 잣을 사용 했습니다.


5.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15g)

열심히 갈아서 씁시다.


6. 마늘(1/4톨)


7.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15ml)


8. 파스타

시칠리아식 소스이므로 파스타도 시칠리아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까사레치아(까사레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던데, 이건 복수형인가요...? 저는 모르겠습니다...)'라는 파스타인데, 그 이름은 '집에서 만드는 대로(home style)'를 의미하는 이태리 말에서 유래한 것 같네요. 양 끝이 안으로 말린 채로 꼬여있는 튜브형 파스타입니다. 씹는 맛도 좋고, 가운데 빈 공간이 있어서 소스랑 잘 어울렸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 식품 매장에서 구입했습니다만, 마켓컬리에서도 판매 중입니다.


9. 소금, 후추



조리과정을 알아봅시다.


0. 면 삶기

페스토 제조 과정은 그냥 다 갈아 넣는 과정이라서 시간이 정말 얼마 안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을 미리 삶아두지 않으면 소스는 만들어놓고 멀뚱멀뚱 기다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요.


1. 토마토 손질


일단 토마토를 4등분 해주세요.


그리고 토마토 내부를 정리해주세요. 씨와 연한 부분, 그리고 가운데에 위치한 심지 등을 칼로 슥슥 긁어주시면 됩니다.


동일한 과정인데 참고 삼아 사진을 한번 더 올립니다.


2. 재료 쌓기


이제는 준비한 모든 재료를 넣고 갈아주는 일만 남았는데요. 저는 뭐 양도 얼마 안 되고 해서 소위 '도깨비 방망이'라고 불리는 핸드 블렌더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만 놓고 말씀드리자면, 핸드 블렌더보다는 일반 믹서기가 좀 더 편할 것 같네요. 제 것이 별로 안 좋아서 그런지 썩 편하게 갈리지는 않더라고요...


어쨌든 차곡차곡 넣어줍니다. 좌측 사진부터 토마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리코타 치즈를 넣는 모습이고요.


잣, 마늘, 올리브 오일,


마지막으로 바질을 넣어주신 뒤


갈아줍시다. 처음에는 잘 안 갈리는데, 힘을 줘서 꾹꾹 눌러주니 서서히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소스는 모두 완성이네요. 제노바식과는 달리 좀 더 묽은 느낌이 들고 붉은빛이 도는 색깔이 인상적이네요.


이 과정에서 소금, 후추로 간을 해주시면 되는데, 저는 까먹어서 파스타 넣고 해버렸습니다... 뭐 상관없겠죠.


3. 파스타와 비벼주기


삶은 파스타를


건져 넣어줍니다.


아까 까먹은 간을 해줍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소금은 주의해주세요. 이미 짭짤한 재료(치즈, 면수)가 꽤 들어갔으니까요. 눈치 보면서 넣어줍시다.


잘 비벼줍니다. 소스가 좀 많이 됐습니다만, 저걸 그대로 다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4. 완성


남는 소스는 놔두고, 소스와 비벼진 파스타 위주로 건져서 담아줬습니다. 보기 좋게 바질도 얹어주고요.


맛을 보니 들어간 재료가 비슷한 만큼 제노바식 페스토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제노바식에 비해서 좀 더 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조금씩 느껴지는 토마토 향이 다르긴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바질 사용량을 줄이고, 토마토 맛을 좀 더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캔 토마토를 사용한다든지, 선드라이 토마토를 사용한다든지 해서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겠습니다마는 이 자체로도 풍미 가득하고 신선한 페스토로 즐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제노바식 페스토는 많은 양을 만들어 놓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능한데요. 시칠리아식 페스토의 경우에는 '보관'에 대한 언급을 거의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물기가 좀 많아서 금방 상하려나요...?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가타부타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 그냥 적당량을 만드신 뒤 그 자리에서 다 드시기를 권하고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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